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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계속해서 국경 당국에 학대당하는 아동들

2017.10.10

2017년 7월 21일(금), 세르비아 호르고스 시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Marko Drobnjakovic

 

2017년 10월 6일

국경없는의사회는 <폭력의 게임(Games of Violence)>이라는 새 보고서를 발표해, 헝가리·불가리아·크로아티아와 국경을 인접한 세르비아 국경지대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 국경 당국 및 경찰들이 아동들과 청년들에게 가하는 계속된 폭력을 드러냈다. 이 보고서는 의료 및 정신건강 데이터, 그 밖에 어린 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폭력의 실상을 세세히 밝히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세르비아 현장 책임자 스테판 모이상(Stephane Moissaing)은 이렇게 말했다.

“현재 세르비아를 떠나려는 아동들과 청년들에게 끊임없이 폭력이 일어나고 있고, 그중 압도적인 수는 EU 회원국에 속한 국경 경찰들이 저지르는 것입니다. 1년여 동안 우리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젊은이들로부터 같은 이야기를 계속 들어 왔습니다. 절박하게 여정을 이어가려는 이들이 맞고, 수치를 당하고, 개에게 물리기도 했습니다.”

2017년 상반기 동안 국경없는의사회 정신건강 진료소에 다니면서 폭력 피해 사실을 보고한 아동·청소년 중 92%는 EU 회원국 소속 경찰 혹은 국경 당국 즉, 불가리아·헝가리·크로아티아를 가해자로 언급했다. 그리고 이 아동 중 거의 절반(48%)은 불가리아 당국을 지목했다. 2017년 1월~6월, 벨그레이드에서 이동 진료소 활동을 실시했던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들은 헝가리 국경과 크로아티아 국경에서 벌어진 의도적인 폭력 사건이 각각 62건, 24건에 달했다고 기록했다. 이 중 대다수는 구타, 개에 물리게 함, 자극제 살포 등 동일한 패턴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EU 국가로 넘어가려는 사람들을 겨냥한 의도적 폭력으로 의심되는 사건들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지난 2년간 전해 들은 것이다.

모이상 현장 책임자는 이 같이 덧붙였다.

“EU 회원국들이 의도적인 폭력을 사용해 EU 국가에 피신하려는 젊은이들을 저지하려고 한다는 것은 몹시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아동들의 국경 횡단 의지를 꺾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이러한 행위는 심각한 신체적·심리적 상해를 유발해 이들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 뿐이며, 결국 이들은 EU 회원국들이 맞서고 있다는 밀입국 브로커들의 손에 더욱 떠밀리게 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4년 후반부터 난민, 망명 신청자, 이주민을 돕고자 세르비아에서 활동해 왔다. 구체적으로 세르비아의 여러 출입국 지점에서 의료 및 정신건강 진료, 식수위생 등을 지원해 왔다. 2016년 1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세르비아 수도 벨그레이드에서 활동하면서 현지의 비공식 정착촌에 발이 묶인 사람들에게 1차 의료 및 정신건강 의료를 제공해 왔다. 2017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내 중심가에 지정 진료소 1곳을 열었고, 세르비아에 발이 묶인 취약한 남녀노소 이주민에게 의료 접근성, 거처, 보호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뜻을 계속해서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