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말라위: 드론, 인도주의 활동에 유용한 도구

2017.08.24

 

2017년 8월 27일 - 드론. 많은 인도주의 활동가들에게는 공포의 단어입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무인 항공기’(UAV)들은 긴급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는 활동에 더욱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지리 정보 체계(GIS) 기술로 정보가 강화된 지도들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더 큰 캠프를 설계한다든지, 콜레라 창궐 지역에서 시추공의 위치를 찾아낸다든지, 예방접종을 실시하며 접종 완료 지역을 표시해 나간다든지 하는 모든 활동에 이 지도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말라위 남부 은산제(Nsanje)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작은 드론을 사용해 상공 지도 제작 활동을 수행해 보았습니다. 해당 지역은 60㎢ 면적을 아우르는 마캉가였습니다. 2015년 당시 대규모 폭우 속에 구호가 끊겼던 지역이죠. 이 지역을 자세히 나타내는 지도는 거의 없었고, 긴급구호 팀들은 다가올 우기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싶었습니다.

우선, 미리 프로그램을 설계해 둔 무게 700g의 드론을 축구장 등 여러 소형 비행장에서 날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구름 아래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종하면서 이 지역을 담은 수많은 사진을 찍어 하나의 모자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이 모자이크들을 겹겹이 놓고 분석해 봄으로써 ‘정사사진’(항공 사진을 보정하여 작성함으로써 지도처럼 만든 사진)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실제 지형의 내용이 담긴 이미지를 얻은 뒤, 이를 또 다른 소프트웨어를 동원해 하나의 포괄적인 지도를 작성하였습니다. 이 지도는 향후 대응 활동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말라위 현장 책임자 아마우리 그레고레(Amaury Grégoire)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구글맵스(GoogleMaps)가 강력한 도구인 것은 맞지만, 우리는 매우 외지거나 너무 정치적이어서 지금도 전혀 지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그런 곳에서 활동하기도 합니다. 긴급 상황이 벌어질 경우, 인공위성 사진을 요청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데다 결과물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드론은 유용한 지도를 신속히 제작해 우리 팀들이 현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알 수 있게 하고,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의사 결정자들과 현장의 활동가들 사이의 의사소통도 더욱 원활하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지역에서 드론을 띄울 때, 공역 규제를 잘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최신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규제사항은 아직 개발 단계인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은산제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해당 지역 전체를 드론으로 촬영하는 것에 대해 지방정부 대표의 승인을 구하는 한편, 드론 촬영에 관해 인근 항공 헌병대에도 알렸습니다. 현지에서는 마을 대표와 경찰에게 청해 드론을 띄울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물색하는 데 도움을 얻었습니다.

마캉가 지도 제작 활동을 총괄한 GIS 매니저 라파엘 브레차드(Raphael Brechard)는 말라위와 모잠비크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에 임하고 있는 GIS 직원 2명 중 한 사람입니다. 라파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드론을 활용해 저비용의 혁신적인 GIS 솔루션을 가지고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를 활용할 생각을 하니 무척 설렙니다.”

“드론 이미지는 수치표고모델(Digital Elevation Model, DEM) 혹은 3D 비디오를 만들어 지진이나 폭우와 같은 비상사태 현장에서 시시각각 어떤 변화들이 나타나는지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앞으로 이런 이미지들을 활용해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에서 긴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원격으로 사람들에게 지원하는 방안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인도주의 단체들도 좀 더 광범위하게 드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비디오 제작자 모르가나 윈가드(Morgana Wingard)를 초대해 드론 촬영 이벤트를 영상에 담도록 했습니다. 온전한 촬영을 하지 못했던 실패 이미지들은 향후 국경없는의사회 드론 담당자들의 훈련에 사용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