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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우기 시작, 말라리아 대비 시급

2017.07.17

 

중증 말라리아에 걸린 아부크 아쿡(18세)이 판투에 위치한 공공 보건소에서 정맥 수액을 통해 말라리아의 특효약인 키니네를 맞고 있다. ⓒDiana Zeyneb Alhindawi

2017년 7월 17일, 남수단 주바

수십만 명의 남수단 사람들이 앞으로 몇 달 사이에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에 놓여 있다. 매년 남수단 우기와 함께 시작되는 ‘말라리아 유행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말라리아는 남수단에서 질병과 사망을 유발하는 주원인 중 하나로 특히 아동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2016년,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전역에서 30만여 명의 말라리아 환자를 치료했는데, 이들 중 25만 명은 말라리아 유행기 3개월 사이에 말라리아에 걸렸다. 의료진이 한번에 대처하기에는 버거운 숫자다.

남수단 북서부 아웨일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수천 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소아과·산부인과 병동을 관리하고 있는 아웨일 주립 병원에서, 최근 국경없는의사회는 소아과 병동에 병상 20개를 추가로 구비하고, 조제실에도 물자를 재공급하고, 위독한 소아과 환자들이 몰려올 것에 대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의료 훈련도 기획했다.

이러한 노력이 시급한 이유는, 지난해 말라리아 유행기에 국경없는의사회가 아웨일에서만 중증 말라리아로 입원한 아동 5500여 명을 치료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아웨일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알리네 세린(Aline Serin)은 이렇게 말했다.

“말라리아 유행기에 병원은 위험한 말라리아에 걸려 온 환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해집니다. 몹시 우려스러운 것은, 아웨일 지역 안에서 말라리아 검사·치료에 필요한 의약품과 각종 물자를 아직 못 받은 현지 보건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없다면 현지 사람들에게서 중증 말라리아가 나타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데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판투 보건소에서 아부크 아쿡의 중증 말라리아 치료를 위해 퀴니네 정맥 수액 처방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 ⓒDiana Zeyneb Alhindawi

한 예로, 아웨일 센터의 1차 의료 시설에 근무하는 한 임상 담당자는 중증 말라리아 환자들을 안정화시키는 데 필요한 의약품과 각종 물자가 얼마나 부족한지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지역사회 수준에서 1차 의료를 제공하는 것은 생명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일임에도, 남수단의 많은 사람들은 기본적인 치료를 위해 머나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각 지역에 의약품이 부족하면 아동들 사이에서 중증 말라리아가 나타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인근 보건소에 약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경우, 부모들은 시간을 두고 아이의 상태가 나아지는지를 우선 지켜본 다음에야 먼 거리를 이동해 병원에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지금은 작물을 수확하는 시기이므로 길 위에서 며칠을 보낸다는 것이 부모로서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들은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린 코디네이터는 이렇게 덧붙였다.

“남수단 사람들은 계속되는 분쟁과 갖가지 위기 속에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말라리아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은 그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선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인 치료조차 구하지 못해 목숨을 잃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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