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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해상 구조 활동 도중 리비아 해안경비대 출동해 생명 위협

2017.05.25

2017년 5월 24일

지난 5월 23일 국경없는의사회와SOS메디테라네(SOS Méditerranée)의 지중해 해상 구조 활동 중,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출동해 조난선에 탄 사람들을 위협했다. 두 단체는 조난 당한 사람들을 구하고 있었고, 리비아 해안경비대는 현장에 접근해 사람들을 겁박하고 공중에 발포하는 등 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혼란을 일으켰다.

이날 국경없는의사회와 SOS메디테라네가 공동으로 운항하는 구조선 아쿠아리우스(Aquarius)호는 조난 당한 배들의 위치 정보를 파악한 직후 출동했다. 당시 구조 활동가들은 우선 조난선에 탄 사람들에게 구명조끼를 전달했고 20명 이상을 아쿠아리우스호로 안전하게 구조하는 중이었다. 직후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조난선을 향해 구조 작전을 펼치기 바로 직전이었다.

이 와중에 무기를 장착한 리비아 해안경비선이 다가왔다. 해안경비대는 조난 위기에 처한 배 중 하나에 올라탔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공황상태에 빠져 결국 60명 이상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감비아 출신의 한 생존자는 “리비아인들이 우리에게 가지고 있는 돈과 휴대전화를 모두 내놓고 바다로 뛰어들라며 무기를 들이댔을 때 우리는 대부분 그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며 “난 두렵지 않았다. 그들에게 제압돼 다시 리비아로 돌아가 죽는 것보단 차라리 바다에서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매니저인 앤마리 루프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리비아 해안경비대원 두 명이 정복을 입고 무기를 든 채 고무보트 중 하나에 올라탔다. 이들은 휴대전화와 돈 등, 배에 탄 사람들의 소지품을 빼앗았다. 사람들은 위협을 느꼈고 공황상태에 빠졌다. 리비아 해안경비대원들의 공격적인 행태에 다들 공포를 느꼈다.

“배에 탄 사람들 대다수는 – 발포가 시작되기 전에 운 좋게도 이미 구명조끼를 받은 사람들 – 두려움에 배에서 바다로 곧장 뛰어들었다. 우리 팀은 바다에서 67명을 건져 올렸고 그 와중에도 공중으로 총성이 울렸다. 익사하거나 부상당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기적이다. 

“리비아 해안경비대원들은 조난선에 탄 사람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배에 탄 사람들을 향한 직접적인 협박에 가까운 무모한 행동을 보였다.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유럽연합으로부터 훈련과 지원을 받아왔다는 걸 알기에 이번 사건은 더욱 충격적이다. 우리는 이탈리아 및 유럽 정부가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직•간접적 지원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들은 향한 지원은 나아가 사람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 혼란 속에서도 국경없는의사회와 SOS메디테라네 팀은 위기에 처한 1004명을 안전하게 구조해냈다. 아쿠아리우스호를 통해 구조된 사람 중에는 2주 된 아기도 포함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