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만여 명의 취약한 피난민에게 식량을 배급한 국경없는의사회

2017.01.13

200만 명에게 식량 지원 필요 – 예방책 절실

Food distribution in Kabo, CAR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북부에서 약 1만500명이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의 긴급 식량 지원을 받았다. ⓒMSF

12월 22일 이후로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카보(Kabo), 그바자라(Gbazara), 모이옌-시도(Moyenne Sido) 등지에 피신해 있는 피난민들을 위해 7개 장소에서 100톤에 가까운 식량을 배급했다. 사람들 대다수는 2년 전 중아공을 휩쓴 폭력을 피해 집을 떠나 왔는데, 계속된 치안 불안으로 지금까지도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식량 배급을 결정했다. 사실, 이 활동은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이 실시하는 정기 활동은 아니다. 하지만 피난민들이 받는 배급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예방책으로 이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서는 중아공 지원 기금이 부족하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기금이 부족한 탓에 식량 지원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중아공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마리아 시몬(Maria Simon)은 이렇게 전했다.

“우리는 많은 피난민들이 매우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식량 배급은 우리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주된 활동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카가 반도로(Kaga Bandoro), 밤바리(Bambari) 등지에서 교전이 벌어진 후로, 다른 단체들은 그곳에 새로 들어온 피난민들을 지원하는 데 자원을 써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행동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당초 WFP는 다가오는 해에 중아공에서 70만 명을 지원하겠다고 계획했으나, 기금이 부족해지면서 1인당 받는 배급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지원 대상마저 40만 명으로 제한해야만 했다.

이에 대응해, 유엔 인도주의 업무 담당자는 중아공 지원을 위한 긴급 자금 지원으로 WFP에 미화 100만 달러를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지금 필요한 것을 전부 충족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식량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200만 명, 중아공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식량을 배급한 2000가구는 모두 쌀 36kg, 콩 5kg, 기름, 소금, 설탕을 받았다. 식량 배급과 더불어,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들은 건강을 지키는 ‘예방’ 활동도

실시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흔한 아동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15세 미만 아동 약 3000명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팀들은 또한 영양 상태를 체크하고,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검사하며, 구충 활동을 실시하고, 비타민 A 보충제도 제공했다. 임신부들도 예방접종을 받고 철·엽산 보충제도 제공받았다. 시몬 코디네이터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의 대처 방안은 이미 오래 전에 소진되었고,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도적 위기와 누그러질 줄 모르는 분쟁으로 인해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당수의 필요 사항은 해외 후원자들, 여러 단체, 중아공에서 활동하는 비정부 기구들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아공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외면에 처해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중아공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96년부터 중아공에서 활동해 왔고, 현재 2400여 명의 중아공 출신 직원 및 230명의 국제 직원들이 중아공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자 중아공 의료 지원 수준을 두 배로 늘렸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아공 전국에서 약 20개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무상으로 의료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주된 지원 사항은 소아과 지원, 정기 예방접종, 산부인과 지원, 수술, HIV/결핵 등의 질병 치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