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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알레포, “사람들은 병원 가기를 두려워합니다. 병원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2016.08.12

알레포 동부의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에서 아동을 치료하고 있는 후세인 박사.

시리아: 알레포, “사람들은 병원 가기를 두려워합니다. 병원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후세인(Hussein) 박사 / 알레포 동부의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을 관리하는 시리아인 의사

2016년 8월 12일

“우리는 이 병원에서 수술, 소아과 진료, 집중치료, 내과 진료 등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달 넘게 알레포 동부에서 폭격이 일어나는 바람에 전쟁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늘어나 이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전쟁 부상자 치료는 우리 활동의 거의 80%를 차지했습니다.

포위 전, 병원들은 한 달 평균 8천 명~1만 명 정도의 환자들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7월에 접어들면서 그 수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환자 대부분은 전쟁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었고, 내과와 소아과 응급 환자들도 많았습니다.

병원에서 나타나는 한 가지 커다란 문제는 집중치료실에 너무 많은 환자가 몰린다는 것입니다. 어떤 환자들은 집중치료실에 자리가 없어서 수술실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환기 장치와 산소 정화기도 과부하에 걸려 자주 고장이 나곤 합니다. 얼마 전에는 산소 정화기가 알맞은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환자 2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우리 병원은 폭격으로 세 차례 피해를 보았습니다. 가장 심했던 사건은 7월 중반에 일어났는데요. 당시 병원은 열흘 가까이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병원 내 대부분의 병동에 피해가 있었고, 우리는 최대한 복구를 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 후 8월 3일, 8월 6일에 병원 인근에서 또 다시 폭격이 일어나 병원이 피해를 보았습니다. 지금 병원은 운영을 하긴 하지만 가장 긴급한 환자들만을 치료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은 병원 가기를 두려워합니다. 병원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절박한 긴급 상황에서만 우리를 찾아 옵니다.

알레포 동부의 의료진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수많은 환자들로 인해 의사 한 사람이 두 사람 몫에 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날마다 수많은 부상자들을 봅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의료진도 식량, 연료, 그 밖의 필수품이 부족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알레포에 남은 몇몇 병원들은 사람들의 생존에 꼭 필요합니다. 그 병원들이 없다면 사람들은 서서히 죽어갈 것입니다. 우리는 의료진이 시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안전한 루트가 생기고, 식량과 의료 물자의 통행도 허락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

* 후세인 박사는 알레포 동부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소아과 의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후세인 박사는 라마단 종료 연휴인 이드 알 피트르(Eid al Fitr)를 기념하기 위해 알레포를 떠나 시외로 나갔는데, 7월에 알레포 동부로 이어지는 마지막 남은 도로가 차단되면서 시내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후세인 박사는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돌아가 전처럼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치안상의 문제로 후세인 박사의 이름은 성을 제외하고 이름만 표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