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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모기 수를 줄여 황열에 맞서기

2016.06.27

 

12월 앙골라에서 일어난 황열 발병에 이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황열이 나타난 후, 국경없는의사회는 황열 확산을 멈추고자 민주콩고 남서부에서 대응 활동을 실시했다. 곤충학자(곤충 연구학자) 안드레 예바키마(Andre Yebakima)는 1차 조사를 실시한 국경없는의사회 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곤충연구학자 안드레 예바키마 ⓒMSF

Q. 황열 대응 활동에서 곤충학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황열과 같이 매개체로 인한 감염병(곤충에게 물리면 전염되는 병)이 생기려면 바이러스, 사람, 매개체 이 세 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 경우에는 모기가 매개체로서 바이러스를 옮깁니다. 병에 맞서려면 이 세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이때 곤충 전문가인 곤충학자는 모기에 초점을 맞춥니다. 우리의 목표는 모기가 번식하는 장소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모기 번식지는 다양합니다. 마당 한쪽의 작은 쓰레기 더미, 물이 고여 있는 뜰, 버려진 폐타이어, 물탱크, 막힌 도랑 등 온갖 곳이 모기의 번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황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는 숲모기(Aedes)입니다. 모기가 감염된 사람에게서 바이러스를 얻고 나면 이후 약 12일간 바이러스가 모기 몸에서 자라나는데, 그 후 모기는 건강한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습니다. 황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암컷 모기는 평생 바이러스를 옮기고 다닐 수 있습니다. 1~2개월 정도 되죠. 모기가 없다면 전염될 일도 없습니다. 따라서 예방접종과 더불어 모기를 없애는 것도 전염의 사슬을 끊는 방법이 됩니다.

Q. 모기에 맞서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몇 가지 보완적인 수단이 있습니다. 우선, 사람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 퇴치제, 모기장, 긴 복장 등을 이용해 스스로를 보호해야 합니다. 집 안팎에는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곳에 모기가 번식할 수 있거든요. 최근에는 화학적, 생물학적 살충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모기 알이 생기지 않도록 번식지에 쓰기도 하고, 모기 성충을 죽이기 위해 스프레이·훈증 소독 방식으로 살충제를 뿌리기도 합니다. 최근에 개발된 방식도 있는데요. 모기 알이 자라는 물에 독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물에 닿은 모기는 다리에 살충제가 묻어 다른 서식지에도 살충제를 옮기게 되죠. 그러면 다른 모기들도 연달아 독에 걸립니다.

일반적으로, 지역사회 활동과 보건 증진 활동을 통해 황열이 어떤 병인지, 모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예방법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Q. 앙골라에서 들어온 사람 몇 명과 현지인 1명이 황열 확진을 받은 킨샤사(민주콩고 수도)를 조사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큰 도시에서는 대응 활동의 초점을 어떻게 정하나요?

대개 이를 알려 주는 표시들이 있습니다. 의심 환자들이 나타나는 동네가 그렇죠. 그런 곳은 다른 곳들에 비해 사람들이 더 빽빽하게 모여 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표시들은 현장에서 우리의 좋은 지침이 됩니다. 사람들 가까이 사는 집모기들이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 도착하면 가옥 안팎을 두루 다니며 고인 물이 있는 곳은 없는지 살펴봅니다.

킨샤사에서 주요 목표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의 종류와 번식지 위치를 알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 밖에, 국경없는의사회가 협력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들을 찾아내고, 현지 필요 사항을 파악해 국경없는의사회 대응 활동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죠. 인력과 각종 물품, 장비들이 필요하니까요.

한 가지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은, 모기 번식지가 생기는 데 사람들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것입니다. 이웃나라 앙골라에서 황열이 일어난 지금, 사회 활동에서도 예방 원칙을 이행해야 하고, 의심 환자 주변 혹은 병원·학교와 같은 취약 장소에서는 필요한 조치를 실시해야 합니다. 아마 고인 물은 늘 있을 겁니다. 우리의 목표는 모기를 박멸하는 것이 아니라, 전염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을 정도로 모기 수를 줄이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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