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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결핵의 날] 현재 약제내성 결핵 감염자 중, 보다 효과적인 신약을 받은 사람은 2%에 그쳐

2016.03.23

국경없는의사회는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의 접근성을 저해하는 장벽을 분석한 보고서, <현미경 아래에서 들여다본 약제내성 의약품들(DR-TB Drugs Under the Microscope)> 제4판을 펴냈다.

국경없는의사회, 결핵 치료제의 접근성을 저해하는 장벽을 분석한 보고서 개정판 출간

결핵을 치료하는 신약 2종이 사용 승인을 받은 지 2년이 지났지만, 이 약들이 필요한 15만 명의 사람들 중 단 2%만이 약을 구했다. 다제내성 결핵(MDR-TB)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2종(베다퀼린, 델라마니드)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권하는 약들이다.

‘세계 결핵의 날’인 오늘, 국경없는의사회는 보다 효과적인 이 치료제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하면서, 이를 위해 보다 저렴하고 쉽게 신약들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XDR-TB)에 걸려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 병원을 걸어 나오는 것을 볼 때, 이 신약들이 가진 잠재력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반세기가 지나, 가장 아픈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신종 결핵 치료제들이 드디어 나왔는데도, 즉시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좌절스러운 일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러시아에서 사람들에게 델라마니드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주체입니다. 지금까지 총 7명의 환자들이 치료에 임했습니다. 이 약들의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수많은 환자들이 약을 구할 수 있도록, 제약회사들과 각국이 나서서 노력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요세프 타세우(Yoseph Tassew) 박사

러시아(체첸 공화국)와 아르메니아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여러 프로젝트에서는, 베다퀼린이 포함된 약물 요법을 받은 사람들 각각 75%, 80%가 6개월 후, 결핵의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약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면, 두 약의 제조회사 존슨앤존슨(얀센), 오츠카제약이 이 약들의 등록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결핵을 앓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나라들에서 고려할 만한 수준의 약품 가격을 제시해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의 접근성을 저해하는 장벽을 분석한 보고서, <현미경 아래에서 들여다본 약제내성 의약품들(DR-TB Drugs Under the Microscope)> 제4판을 펴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제내성 결핵 치료 요법으로 치료 회기를 완료하면 1인당 미화 1800달러~4600달러의 비용이 드는데, 이는 치료 효과를 급격히 높일 수 있는 신종(혹은, 용도가 변동된 현존하는) 결핵 치료제들은 제외한 것이다. 그런데 보고서 1판이 나왔던 2011년에 비하면, 치료비 면에서 중대한 감소가 있었다. 2011년 당시, 같은 치료 요법을 시행했을 때 1인당 미화 4400달러~9000달러가 소요됐었다. 그러나 결핵 치료를 훨씬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만들어 줄 신종(그리고 용도가 변동된) 결핵 치료제들이 추가되면서, 불행히도 치료비가 다시 오르게 된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의 결핵 자문위원 그라니아 브릭덴(Grania Brigden) 박사는 “결핵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감염병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며, 더 쉽게 구할 수 있고, 더 저렴한 치료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핵은 전처럼 그저 치명적인 병으로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