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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헝가리: 헝가리 국경 폐쇄 후, 세르비아에서 활동을 강화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15.09.17

헝가리가 국경을 폐쇄한 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세르비아-헝가리 국경 지역에서 진행하던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세르비아에서 헝가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에서 24시간 의료 지원을 하는 동시에 난민 가족들에게 텐트도 배급하고 있습니다. 세르비아-헝가리 국경에 발이 묶인 난민들은 지금,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처해 있습니다.

세르비아 호르고스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원이 어린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Juan Carlos Tomasi/MSF

헝가리에서 국경을 폐쇄한 이후, 급증하는 난민들이 세르비아에 발이 묶인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세르비아에서 헝가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에서 팀 활동을 강화했다. 최근 몇 주간 헝가리 로츠케(Roszke)에서 활동하던 국경없는의사회 팀 일부는 세르비아 호르고스(Horgos)에 있는 팀들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로츠케 캠프는 비어 있는 상태이다. 한편, 세르비아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가기 시작한 사람들도 있어, 국경없는의사회는 세르비아-크로아티아 국경 지역의 상황을 조사할 팀들을 곧 보낼 예정이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국경 부근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들은 16일 오후 세르비아와의 국경 지역에서 헝가리 경찰, 군과 충돌이 일어나면서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다. 오후 4시경 시작된 헝가리 경찰, 군과의 충돌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세르비아 국경 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알아보기 위해 두 팀을 급파했다. 헝가리가 세르비아와의 국경을 폐쇄한 후, 헝가리가 세운 방벽에 막혀 약 5천 명이 무인 지대(양국이 통제하는 지역 사이에 위치한 곳)에 모였다.

헝가리 국경이 계속 폐쇄될 것인지에 관해 헝가리 경찰에서 아무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 가운데, 세르비아-헝가리 국경 부근에 발이 묶인 난민 수천 명은 유럽으로 들어갈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국경 지역에서 24시간 의료 지원을 하고자 노력하는 동시에 난민 가족들에게 텐트도 배급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아나 데 레모스(Ana de Lemos)는 “국경을 걸어 잠근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조치는 그저 주변국에 책임을 미루고, 사람들이 더 큰 위험을 감수해 더 험난한 여정에 오르게 만들 뿐입니다. 결국 사람들의 건강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라며 “출신 국가에서 분쟁이 계속되는 한, 이렇게 난민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계속 생겨날 것이며, 이들은 그 어떤 장애물이 앞에 놓여 있더라도 고국을 탈출할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헝가리 로츠케 캠프는 최근 몇 주간 연일 2천 명~4천 명이 드나드는 곳이었는데,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 월요일 사이 당국이 갑작스럽게 캠프를 비워 버렸다. 그리고 캠프에 있던 사람들은 처음에는 버스, 다음에는 기차를 타고 오스트리아 국경까지 이송됐다. 마지막 기차가 떠날 때까지,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까지 내내 활동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임산부들을 돕고, 부상 및 호흡기 감염을 치료하며 약 500명의 난민을 지원했다.

로츠케 캠프와 기차 역에서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후, 로츠케에 있던 팀은 세르비아에 있는 팀을 지원하고자 국경을 넘어왔다. 세르비아에 있는 팀은 2014년 12월 이후로 수보티카(Subotica), 호르고스, 벨그레이드(Belgrade), 프레세보(Presevo) 등지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고 구호품을 배급하면서 이주민, 난민들을 지원해 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주로 그리스를 거쳐 발칸반도를 지나는 험난한 여정 속에 피부 질환, 기도 감염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하는 동시에 정신 건강 지원도 하고 있다. 활동을 시작한 2014년 후반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국경없는의사회가 세르비아에서 진행한 상담은 총 5072건에 이른다.

난민들과 이주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기에 세르비아는 아직도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 세르비아에 있는 난민 센터 5곳은 평상시 최대 약 1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올해 여름, 현지 당국은 세르비아의 수용 역량을 늘리고자 남부에 프레세보와 미라토바치(Miratovac), 북부에 카니자(Kanijza) 지역에 야외 천막 캠프를 신설해 총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세르비아-헝가리 국경에 발이 묶여 있는 사람들은 진퇴양난에 처해 있습니다. 돌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땅히 보호 받을 곳도 알지 못한 채 이동을 계속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들이 지나온 유럽 국가 중 어느 곳도 그들의 필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난민들이 처한 상황에 현재 유럽의 대응 방식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이주 자문위원 오렐리에 폰티우(Aurelie Ponthi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