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리비아: 의료 지원의 어려움

2015.07.02

리비아 동부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의료 지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4월 말부터 벵가지 안팎의 여러 병원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달부터 충돌이 일어난 지역에서 가까운 알-쿠바 시에 있는 병원의 복구 작업도 돕고 있습니다.

리비아 동부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의료적 필요도 늘어나고 있다. 동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전은 1년 넘게 무력 충돌의 현장이 된 벵가지(Benghazi)를 너머, 그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이 되고 있는 데르나(Derna)까지 확대되었다. 데르나에서는 3주 전에 교전이 시작되었다. 이 폭력사태로 의료 지원 시스템에 상당한 부담이 생겼고, 인구 이동이 일어나 현재 2000여 가구가 벵가지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

두 달째 리비아 동부 알-바이다(Al-Bayda)에 머물러 온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6월 중순부터 여러 병원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벵가지에는 주요 병원이 7곳 있지만, 지금도 운영되는 병원은 3곳뿐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그중 한 곳인 알-잘라(Al-Jalah) 병원에 부상자 치료를 위한 외과 키트 100개를 제공했다. 교전이 일어난 후, 이 병원은 수많은 부상자들을 치료하면서 많은 물품을 소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벵가지에 있는 한 정신 병원에 의약품을 기증했으며, 벵가지와 알-바이다 사이에 위치한 알 마르지(Al Marj) 종합 병원에도 의약품을 기증했다.

이 모든 의약품과 의료 물자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리비아로 화물을 운송하는 항공기를 찾는 것도 큰일이었죠. 리비아 동부, 서부의 치안 상황이 불안해 육로 운송도 매우 위험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리비아 현장 책임자 안네-마리 페그(Anne-Marie Pegg) 박사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4년 넘도록 리비아는 각기 정부를 구성한 두 진영으로 분리되어 있다. 하나는 서부 트리폴리(Tripoli)에, 또 하나는 동부 토브루크(Tobruk)에 위치해 있다. 리비아는 또한 여러 분계선이 교차하고 있는데, 이 분계선을 따라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키워 왔다. 최근에는 이슬람국가(IS)의 동부 거점인 데르나에서 IS 군, 이슬람 분파들, 토부르크 정부군 사이에 무력 충돌이 점점 더 격렬해졌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데르나에 있는 부상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데르나와 알-바이다 사이에 위치해 교전선에 가까운 알-쿠바(Al-Qubbah) 의료 지원 센터의 환자 입원 및 응급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자 노력해 왔다.

이 지역에서 교전이 일어나 피난민들이 알-쿠바에 피신하면서, 알-쿠바 인구가 6만 명에서 10만 명까지 늘어났다. 그 결과, 나라가 분리될 때 이미 취약해진 의료 지원 시스템에 더욱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동부 지역의 경우, 병원들과 공공 진료소들은 토브루크 정부 보건부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보건부는 설립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자원이 부족한 상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리비아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2011년도에 리비아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해 2012년도에도 의료 지원을 하는 등, 리비아에서 수차례 활동한 바 있다. 미스라타(Misrata)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부상 환자들을 치료하고 정신건강 서비스를 지원했다. 그 팀들은 또한 트리폴리, 벵가지, 그 밖의 여러 도시에 있는 병원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2013년,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의료 지원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료적 처치와 심리적 서비스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