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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멜루트에서 의료 활동을 재개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15.07.01

현재 어퍼나일 주(州) 일부 지역의 주민들은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가 멜루트에서 의료 활동을 재개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던 병원과 시설이 분쟁과 폭격으로 크게 훼손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MSF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어퍼나일 주(州) 멜루트(Melut)에서 의료 활동을 재개했다. 5월 중순에 또 다시 발생한 교전으로 인해 의료 활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킨 이후로 16일 만이다. 말라칼(Malakal), 멜루트에서 분쟁이 계속되고 폭격이 잇따르면서, 의료 시설에 접근하려는 지역민들과 이 주민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려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 모두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료 활동이 중단된 시기 동안 멜루트 지역 주민, 그리고 멜루트에 있는 덴토마 1(Denthoma 1)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는 국내 실향민 2만 명이 의료 지원을 받지 못했다.

나일강 넘어 위치한 인근 지역 와우 실루크(Wau Shilluk), 눈(Noon) 지역에는 각각 3만7000명, 7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이 지역들에도 인도적 지원이 끊겼다. HIV, 결핵, 흑열병 등에 대한 치료제를 받아 오던 환자들의 치료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이 질병들은 치료가 끊기면 약제내성이 생겨 매우 치명적일 수도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복구한 정수시설을 통해 난민캠프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Paul Jawor/MSF 

덴토마 1 캠프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1주일 만에 병원을 ‘깜짝’ 방문했을 때, 팀원들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사무실과 조제실이 약탈을 당해 막대한 손실이 난 것이다. 물 탱크들에도 총탄 구멍들이 숭숭 나 있었고, 그 결과 주민들은 3일 동안 안전한 식수를 전혀 구하지 못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시급히 응급 조치를 취해, 나일강 물을 떠다 사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약 4000천 가구에 정수 기구를 배급하기 시작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하루 평균 120㎥의 깨끗한 물을 난민캠프에 공급할 수 있도록 정수 체계도 복구했다.

지난 1월, 말라칼 시의 민간인 보호구역에서 진행된 진료는 301건이었는데, 그 이후로 진료 건수가 계속 늘어 5월에는 총 861건의 진찰이 진행됐다. 민간인 보호구역에서 대규모 폭격, 부족 간 충돌이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국경없는의사회는 그 안에 머물고 있는 3만여 명의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부족 간 충돌로 부상을 입은 환자들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하기도 감염, 급성 수인성 설사 등의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치료를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 책임자 미로슬라브 일릭(Miroslav Ilic)은 “생명을 구하는 양질의 의료 지원을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은 주민들이 인도적 구호와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반드시 허용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바라는 것은 부족, 정치 성향,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주민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는 것뿐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 책임자 미로슬라브 일릭(Miroslav Ilic)

최근 몇 주간 치안이 매우 불안해,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나일강을 건너 와우 실루크, 눈의 외딴 곳에 있는 주민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해당 지역을 아주 잠깐 동안 ‘깜짝’ 방문하여 의료 지원을 할 수 있었는데, 그 시간을 이용해 응급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을 돌보고, 결핵 환자들에게 의약품을 제공해 지속적인 치료를 도왔다. 치안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정상적인 의료 활동을 할 수 없어, 외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행정적 장애와 불안한 치안 여건으로 인도적 지원이 끊임없는 방해를 받고 있다. 분쟁 지역에는 항공기들이 착륙할 수가 없어 의약품을 비롯한 생필품 전달이 매우 어렵다. 게다가, 곧 우기가 시작되면 도로도 막히는데다 불어난 강물로 강둑이 무너져 외딴 지역을 드나들기가 더 어려워지는데, 그러면 그 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더 취약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은 이 갈등의 시기에 소외 지역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남수단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에서 가장 많은 의료 및 인도적 지원을 하는 단체 중 하나로, 남수단 전역에서 3500여 명의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남수단 난민들이 머무르고 있는 에티오피아, 우간다, 수단에서도 남수단 난민들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10개 주(州) 가운데 유니티, 어퍼나일, 종글레이 등 6곳에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들은 무력 분쟁으로 주민들에게 특히 큰 피해가 일어난 곳들이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베이(Abyei) 행정구역에서도 의료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팀들은 외과 수술, 산부인과 지원, 말라리아 치료, 흑열병 치료, 예방 가능한 질환에 대한 백신 접종, 영양실조 대응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시설을 존중하고, 구호 단체들이 피해 지역에 접근하도록 허용하고, 출신지나 부족에 관계 없이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도록 허용할 것을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에게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