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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분야키리 지역 아동 4만2천 명에게 홍역 예방접종 실시

2015.06.29

분야키리 지역의 홍역 발병이 공식 선포된 후,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사우스 키부 주(州)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긴급 구호팀은 생후 6개월~15세에 해당하는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했습니다. 분야키리는 과거 홍역 확진 환자들이 보고되었던 지역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콩고민주공화국 분야키리 지역에서 예방접종 활동을 진행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
국경없는의사회 팀원, 보건부 직원, 지역사회 일원 등 150여 명이 예방접종 활동에 동원되었다. 총 10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한 이들은 대부분 분야키리 지역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했고, 그 어떤 운송 수단으로도 들어갈 수 없는 외진 지역인 투슌구티(Tushunguti)에서도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최대한 많은 아동들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예방접종 캠페인 지역 내의 각 가정을 방문하며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이번 예방접종 캠페인은 5월 24일에서 6월 5일까지 2주 가까이 진행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추산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생후 6개월~15세 아동 및 청소년 중 최소 3/4이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한다.

한 살 반인 딸 루무(Lumoo)의 손을 잡고 분덴게(Bundengue)에 마련된 예방접종처를 찾은 파이다(Faida)는 “저도 어렸을 때 예방접종을 받았어요. 그래서 예방접종이 아이들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죠.”라고 말했다.

2012년 말에 일어난 홍역은 분야키리 지역 아동 500여 명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에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주민들의 예방접종을 돕기 위해 주기적으로 관련 활동을 해 왔지만, 또 다른 홍역 발병을 막으려면 보다 광범위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한 예로, 2014년 12월에는 분야키리에서 가까운 미노바(Minova) 지역에서 15세까지의 아동 및 청소년 9만여 명이 예방접종을 받았다.

홍역에 걸린 아동들이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매우 치명적일 수 있으나, 예방접종을 통해 쉽게 발병을 막을 수 있다. 홍역은 매우 전염성이 높아 폐렴, 영양실조, 심한 탈수, 귀 감염, 그리고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눈 감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홍역으로 인한 사망률은 상황에 따라 매우 다르지만, 주민들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홍역에 걸린 아동의 1%~15%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수십 년간 홍역이 발병했었고, 2010년 이후로 한 차례 큰 재발이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전염성 질환 전문센터’(Epicentre)의 연구에 따르면, 2010년~2013년에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보고된 홍역 환자 수는 30만 명에 이르며, 전체 환자의 1.7%에 해당하는 5000여 명이 홍역으로 목숨을 잃었다. 처음으로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한 후, 감염 환자 수는 20% 이상 떨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