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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응급 서비스 지원을 위한 산부인과 진료소

2015.06.12

수년간 이어진 위기로 코트디부아르의 의료 지원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의료 시설과 의료진이 부족해 높은 산모사망률과 영아사망률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코트디부아르 보건부와 손잡고 카티올라에서 임산부와 갓난아기들을 위한 획기적인 새 지원 프로그램을 열었습니다.

카티올라 지역 병원 센터에서 산모를 진료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Jean-Christophe Nougaret/MSF
수년간 이어진 치안 불안으로 코트디부아르의 의료 지원은 심각한 손상을 입어, 현재 코트디부아르에는 의료 시설도 숙련된 의료진도 부족하며, 산모들과 아기들이 받을 수 있는 의료 지원도 부족하다. 그 결과, 많은 피해가 일어났는데 특히 높은 산모사망률이 나타나고 있다. 듀쿠에(Duékoué), 아보보(Abobo)의 산부인과 진료소에서 활동하고 있던 국경없는의사회는 2014년 7월, 부아케(Bouaké) 북부 카티올라(Katiola)에 있는 ‘지역 병원 센터’(Regional Hospital Centre, RHC)에 임산부와 갓난아기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코트디부아르 보건부와 국경없는의사회가 협력하여 운영한다.


카티올라 병원에서 불안하고 기나긴 밤을 보냈던 환자 마들렌(Madeleine)과 마들렌을 맡은 의료 팀은 이제 마음을 놓게 되었다. 마들렌은 제대탈출(탯줄이 자궁경부 혹은 질로 빠지는 경우)이 의심돼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적색 코드’를 받았다. 제대탈출의 경우, 태아가 질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보니 탯줄은 태아의 목 둘레에 감겨 있었다. 다행히 외과팀은 며칠 전 4월 말에 새롭게 단장하고 운영을 시작한 수술실에서 제왕절개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다.

이 지역은 매우 높은 산모사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10만 명이 출생한다고 보았을 때, 600여 명의 산모가 출산 후에 목숨을 잃습니다. 같은 기준에서 10명 이하의 수치가 나타나는 프랑스에 비하면 어마어마하죠.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부책임자 올리비에 드로(Olivier Dro) 박사

코트디부아르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현장 부책임자 올리비에 드로(Olivier Dro) 박사는 설명하면서 “이 높은 수치를 통해 임신, 분만, 그리고 출산 후에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산부인과 진료가 이곳에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습니다. 분만 10건당 약 6건은 자격을 갖춘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지만, 의료 시설도 부족한데다 의료 인력 분포도 치우쳐 있어서 그나마도 부족한 의료 지원은 코트디부아르 전역에서 불균등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모범 협력 사례

간호사이자 의료 코디네이터인 세실 브루커(Cécile Brucker)는 “산모와 아기 모두가 안전한 상태에서 출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는 긴급 산부인과 및 신생아 진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건물을 증축하고 전문 부서도 갖추는 등 혁신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동시에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지원도 병행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산부인과 및 신생아 긴급 진료는 2015년 7월부터 운영되는 신생아 진료소에서 진행된다. 그 전까지 교통비와 약값 정도만을 부담할 수 있었던 환자들은 이러한 긴급 진료를 위해 부아케 지역에 있는 대학병원까지 이송되곤 했다.

세실 코디네이터는 “이곳 지역의 시급한 공중보건 문제였던 산모와 아기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보건부와 카티올라 지역 병원 관계자들과 시간을 들여 함께 일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병원 행정가 장-이브 베일리(Jean-Yves Bailly)는 이 협력 활동을 매우 반기면서 “우리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이 접근 방식을 크게 환영했습니다. 전에 없던 획기적인 방법이었거든요. 우리 모두가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고, 우리의 절차도 모두 참작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는 아주 적절한 시기에 시작되었습니다. 최근에 카티올라가 함볼(Hambol) 지역의 위탁 병원으로 지정됐거든요. 덕분에 건물도 새로 짓고 직원 교육도 하면서 기술적인 측면을 훨씬 더 보강할 기회를 얻었죠.”라고 말했다.

혁신과 교육을 위한 대규모 프로그램

이번 프로그램에는 수술실, 살균실을 대폭 개선하고 의료 장비도 새롭게 갖추는 등 혁신적인 방법이 포함되었다. 외과적 긴급 상황 및 출혈 대응에 필수적인 진단검사실과 혈액은행도 새롭게 단장했다. 건설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베아트리체 위보(Beatrice Wibaux)는 “전기 설치, 재활용 시스템 수립, 병원 폐기물 처리, 드릴 작업, 저장, 폐수 처리, 물자 공급 등의 나머지 작업은 이번 여름 안에 완료됩니다.”라고 덧붙이면서 “건설 작업 및 병원 개장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세탁, 생의학 물품 운송 및 관리, 주방, 방문객을 위한 세면 공간을 갖추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또한 신생아를 위한 캥거루 지원 진료소, 그리고 출산 후의 산모들을 위한 병상 20개 규모의 병원을 포함한 산부인과 부서를 개조하는 작업도 병행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수년간 이어진 위기로 코트디부아르의 의료 서비스도 큰 피해를 입어 전국적으로 의료진 분포도 불균등해졌고, 의료 기관의 기술적인 측면도 낙후되었다.

의료진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간호사 무리엘 두란드(Muriel Durand)는 “카티올라에서, 병원 직원들은 이미 기본적인 교육을 받았고 간병인, 간호사, 조산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의 역할은, 위험에 처한 아기들을 일찍 발견하는 것, 그리고 위생 활동과 같은 몇몇 일상적인 일들을 직원들에게 다시금 새롭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합병증이 발생할 때처럼 위험한 순간에는 1분 1초가 중요하거든요.”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 주변 보건소 지원

지난 5월, 카티올라 병원의 기술적 측면을 보강하는 마지막 단계가 시작되었다. 이것은 주변에 위치한 보건소들을 서로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산모와 영아들을 위한 질 좋은 의료 지원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조산사 세실 쉐노(Cécile Chesneau)는 “기반 시설 및 의료 장비 개선, 직원 교육 등 보건소들은 여러 지원을 받게 됩니다. 이 지원은 카티올라 지역병원의 역량을 강화해주는 전략적이고도 보조적인 방법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한 곳에 집중되었던 의료 지원을 분산시켜 산모 사망과 영아 사망을 줄이려는 것이죠. 이곳 지역에서는 아직도 출생아의 절반 정도가 집에서 태어나는데, 그럴 때 합병증이 발생하면 의료 시설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산모와 아기 모두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관련 수치

- 코트디부아르의 산모사망률: 10만 명 출생 시, 614명의 산모가 출산 후에 목숨을 잃는다. 같은 기준에서 프랑스에서는 약 10명의 산모가 사망한다.
- 코트디부아르의 영아사망률: 출생아 1000명 중 68명이 5세가 되기 전에 목숨을 잃는다. 같은 기준에서 프랑스에서는 4명의 아동이 사망한다.
- 코트디부아르의 의료진 현황: 인구 1만 명당 5명의 간호사/조산사 비율을 보인다. 같은 기준에서 프랑스에서는 거의 90명의 간호진/조산사 비율을 보인다.

※ 자료 출처: 2011년 코트디부아르 보건부 및 세계보건기구(WHO) 자료
- 카티올라의 경우, 2015년 1월~3월 동안 월평균 300건의 출산이 있었는데, 그중 약 10%가 제왕절개 분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