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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인도 복제약 회사들에 길리어드 사의 프로그램 거절을 촉구

2015.03.25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 (Access Campaign)

3월 26일, C형 간염 치료제 제조를 놓고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와 계약에 들어간 몇몇 인도 회사들이 인도 자이푸르에서 길리어드와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길리어드는 이 회사들에 환자 치료를 방해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침해할 수도 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국경없는의사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치료제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겹겹이 제약 조건과 요구사항을 부과하는 동시에 오직 길리어드의 이윤을 보호할 목적으로 기획된 이 전례없는 프로그램을 거절할 것을 인도 복제약(제네릭) 회사들에 촉구했습니다.

3월 26일 인도 자이푸르에서 열리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인도 복제약 회사들 간의 회의에 앞서, 국경없는의사회는 C형 간염 치료제의 공급을 저해하는 길리어드 사의 프로그램을 거절할 것을 인도 복제약 회사들에게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C형 간염 치료제 제조 계약에 들어간 인도 복제약 회사들 간의 회의인데, 길리어드는 환자 치료를 방해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침해할 수 있어 논란의 여지가 높은 프로그램을 이들 인도 회사들에 제안하고 있다.

현재 9개 나라에서 C형 간염 환자를 치료 중인 국경없는의사회는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소포스부비르)’ 구매를 놓고 길리어드 및 복제약 회사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C형 간염 치료제의 원활한 공급을 막는 길리어드의 프로그램(전환 방지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다.

길리어드가 인도 복제약 제조사들에 제안하는 이 프로그램의 골자는,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선진국 및 중소득국가의 환자가 다른 나라에서 저비용으로 약을 구해 자국에서 사용할 방법을 차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미국에서 소발디는 1알에 1000달러(한화 약 110만원)에 판매되며, 이 약으로 3개월 치료를 마치려면 총 84000달러(한화 약 9400만원)가 필요하다.

길리어드의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소발디가 필요한 모든 환자는 주민등록증과 거주지 증명서를 제출해야 약을 구입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서류를 소지하지 않은 이주민, 난민, 소외 계층은 즉시 부적격자로 처리되는데, 사실 이들은 C형 간염에 특히 취약한 계층이다. 또한 길리어드의 프로그램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환자 개인정보 기밀 유지 원칙을 침해할 수 있을 만큼 고도로 통제된 약품 배급 절차에 따라야 하며, 빈 약통을 반납하지 않으면 더 이상 치료제를 구입하지 못한다.

치료제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겹겹이 제약 조건과 요구사항을 부과하는 이 논란의 프로그램은 오직 길리어드의 이윤을 보호할 목적으로 기획된 것으로, 국경없는의사회가 알고 있는 한 전례가 없다.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 사무총장 마니카 발라세가람(Manica Balasegaram) 박사는 “길리어드의 전환 방지 프로그램처럼 제약회사가 환자의 개인정보 기밀 유지 의무를 어기고, 환자 치료 결과를 좌우할 정도로 자사의 이익을 보호하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 길리어드는 환자들의 치료를 심각하게 저해할 이 정책을 도입하도록 의료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국경없는의사회는 길리어드와 계약을 앞둔 모든 인도 복제약 제조사들에게, 논란의 여지가 많은 길리어드의 전환 방지 프로그램을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 용납할 수 없는 기업 정책에 굴복하여 개인 정보가 침해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무엇보다 치료제가 절실하게 필요한 더 많은 사람들이 약을 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리어드는 파키스탄에 한해서 국경없는의사회를 이 프로그램에서 면제해 주었는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프로그램이 추악한 전례를 남길 것이라고 보며 길리어드 및 길리어드의 승인을 받은 제약회사가 약을 판매하는 모든 나라에서 해당 프로그램이 적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C형 간염 환자는 1억50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그 대부분이 개발도상국 국민들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 정책분석 국장 로히트 말파니(Rohit Malpani)는 “무엇보다도 지금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약을 구해 C형 간염을 치료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할 때다. 치료제를 구하려는 사람들을 막고, 과도한 규칙으로 약을 배분하는 사람들에게 과중한 부담을 안길 방법을 찾을 때가 아니다. 길리어드의 행보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참고 문헌>

  • 길리어드의 전환 방지 프로그램에 대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입장:

http://www.msfaccess.org/content/barriers-access-and-scale-hepatitis-c-hcv-treatment-gileads-anti-diversion-program

  • 길리어드의 자의적인 라이선싱에 대한 국경없는의사회의 분석:

http://www.msfaccess.org/content/barriers-access-and-scale-hepatitis-c-hcv-treatment-gileads-voluntary-license-agreement

  • 길리어드의 C형 간염 치료제 제한에 관해 국경없는의사회가 펴낸 데이터:

http://www.msfaccess.org/content/fact-sheet-gileads-chronic-hepatitis-c-treatment-restrictions

  • 길리어드의 C형 간염 치료제 공급 확대 관련 데이터:

http://www.gilead.com/~/media/Files/pdfs/other/HCVGenericAgreementFactSheet.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