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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유럽연합에 이주민 생명 보호에 대한 책임 촉구

2015.02.12

2월 11일(현지시간) 유럽으로 들어가려던 이주민들을 태운 소형 보트들이 지중해에 침몰해 300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나치게 제한적인 국경 통제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유럽연합(EU)에 정책 재검토 및 이주민 생명 보호에 대한 책임을 촉구했습니다.

2014년 9월, 주로 에리트레아, 감비아 출신의 이주민, 망명 신청자, 난민들이 해상에서 구조된 이후 몇 시간 안에 시칠리 아우구스타에 당도했다. ©Ikram N'gadi

유럽을 향해 가던 이주민들을 태운 소형 보트들이 지중해에 침몰해 300여 명이 숨졌다는 참혹한 비극이 전해진 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유럽연합(EU)에 이주민, 망명 신청자, 난민들에 대한 정책을 즉각 재검토하고 수천 명의 생명을 위험으로부터 지킬 것을 촉구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이탈리아 운영 코디네이터 마누 몬카다(Manu Moncada)는, “리비아, 시리아, 이라크 등지의 치안이 점점 더 불안해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분쟁을 피해 고국을 떠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럽에 들어오는 이주민, 망명 신청자, 난민들을 계속 보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절박한 이주민들이 위험한 바다로밖에 이동할 수 없는 것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지나치게 제한적인 국경 통제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불필요한 사망을 막으려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나서서 책임 지고 상황을 검토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마레 노스트럼’이라는 해상 구조 작전이 종료된 후, 국경없는의사회는 향후 몇 달간 지중해를 넘어가는 이주민, 망명 신청자, 난민들의 이주가 몰리는 시기가 돌아오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 유럽에 들어갈 다른 합법적 방편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해상 구조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며, 고국에서 벌어진 위험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이 또 다시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