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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국내 피난민, 부상자 지원을 위해 바이다 지역을 방문한 국경없는의사회

2014.12.18

최근 예멘 바이다 주(州)에서 벌어진 분쟁으로 수백 가구가 대피했고, 부상자 및 국내 피난민들은 의료 지원을 거의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공격의 대상이 될까봐 주민들은 의료시설을 찾지 않고, 현지 의료진들도 분쟁을 피해 집을 떠나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11월 말, 바이다 지역을 방문하여 부상자들과 국내 피난민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는 동시에 생필품도 제공했습니다.국경없는의사회는 위생용품과 생필품 배급, 화장실 수리, 식수 제공 등을 통한 생활여건 개선을 통해  국내 피난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들에게 일반 진료 및 심리적 지원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조사하고 있다. ©Malak Shaher/MSF

국경없는의사회가 예멘 바이다 주(州)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수개월 동안 바이다 주에 피해를 입힌 최근 분쟁을 피해온 국내 실향민들에게 생필품과 의과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앞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지역에 있는 여러 보건소에 외과 처치용품을 제공한 바 있다. 11월 후순에 실시한 이번 방문에서는 더 많은 외과용품과 함께 현지 의료진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쿠라이쉬아, 와일드 라베아 지역에서의 의료 활동이 두드러졌다. 여기서는 부상자들에게 응급 처치를 실시하고, 다른 마을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기 전에 우선 산지로 대피한 사람들에게 의과 진료도 제공했다.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아온 피난민들에게 국경없는의사회가 추가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했다가 지금은 교전 때문에 의료 활동이 중단된 코브자(Khobza) 지역 보건소와 같이 일부 시설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분쟁 때문에 현지 의료진들도 대피하는 바람에 그 곳에서 의료 활동을 하는 시설이 없게 되었다. 따라서 최근 몇 주 동안 주민들은 의료 지원을 받을 수가 없었고, 사람들은 겁이 나서 보건소나 병원에 찾아가길 꺼리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대응팀 매니저 모엔 마무드(Moeen Mahmoud)는, “약 100명의 국내 피난민들에게 매트리스, 담요, 위생물품, 석유통, 부엌용품 등의 생필품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1명이 피난민들에게 일반 진료도 실시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사 압둘라 바-샤라힐(Dr Abdulla Ba-Sharaheel)은, “사람들 대부분이 아동과 여성들입니다. 아동들은 대개 설사와 상기도 감염(코, 인두, 후두, 기관 등의 감염)을 앓고 있었어요. 모든 아동들을 한 명씩 따로 진찰하고 기본 약품을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대표 마리-엘리자베스 잉그레스(Marie-Elisabeth Ingres)는, “우리가 치료한 사람들은 부상자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공격의 대상이 될까봐 사람들이 의료시설에 오길 꺼리기 때문에 그들을 만나기가 참 어렵습니다. 심지어 중상을 입은 사람들도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국내 피난민들 그리고 쿠라이쉬아, 와일드 라베아 지역 주민들입니다. 1차 의료 서비스에서부터 부상 치료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이 의료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아픈 사람들이 방해 없이 자유롭게 의료시설에 갈 수 있도록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여건을 확실히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예멘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86년부터 예멘에서 활동해왔고 현재 사나, 암란, 아덴, 알-달레 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에는 예멘 각지에서 벌어지는 응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팀을 따로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