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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 서부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한 국경없는의사회

2014.12.02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임산부들이 찾아갈 만한 의료시설이 매우 부족합니다. 특히 난산을 앞둔 임산부들은 숙련된 의료진의 도움 없이 집에서 출산을 하다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도 카불 서부의 국립병원에서 산부인과 프로그램을 열어 이 지역 산모들에게 무료로 의료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쉬트-에-바르치 국립병원에 산부인과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태어난 첫 쌍둥이 ©Mathilde Vu/MSF

아프가니스탄 임산부들을 위한 의료 지원이 매우 부족한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가 수도 카불 서부에 위치한 다쉬트-에-바르치(Dasht-e-Barchi) 국립병원에 산부인과 프로그램을 새로 열었다. 이 산부인과 병동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무료 제공하는 의료 지원은 난산을 앞둔 여성들의 선택할 유일한 방법으로, 앞으로 수많은 산모와 아기들의 생명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산모들에게 필요한 특수 의료 서비스를 받을 만한 다른 곳이 없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난산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를 잘 다룰 수 있는 의료시설은 심지어 수도 카불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산모와 가족들은 개별 진료를 받을 형편이 되지 않아 결국 집에서 출산을 한다. 그러나 난산의 경우, 숙련된 의료진의 도움 없이 출산을 하면 산모, 아기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카불 서부에서 공공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다쉬트-에-바르치 병원 및 주변 보건소가 전부다. 지난 10년간 카불 부근의 인구는 10배나 늘어 현재 100만여 명에 이르지만, 의료 지원은 이에 맞게 적절히 증가하지 않았다. 임신 기간 중에 합병증을 가진 산모들은 시내에 있는 병원이나 사설 진료소에 가야 할 때가 많은데, 이 기관들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고 비용을 요구하기도 한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공립 산부인과 병원은 난산을 앞둔 산모들을 돌보고, 저체중 또는 합병증 위험을 안고 있는 영아들을 살피는 등, 가장 주의가 필요한 환자들의 입원치료를 지원하여 생명을 살리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지역 주민들의 모든 의료적 필요를 채울 수는 없을 것이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지역에서 한 달 평균 600명의 출산을 예상하는데, 이중 130명 이상이 난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아프가니스탄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81년부터 아프가니스탄 활동을 시작했다. 앞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쉬트-에-바르치에서 보건부와 협력하여 지역 병원에 산부인과 병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카불 동부의 아마드 샤 바바(Ahmad Shah) 병원, 헬만드 주(州) 라슈카르 가 지역의 부스트(Boost) 병원에서도 보건부 활동을 지원한다.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는 외과 외상 센터를 운영해 생명을 살리는 외과 지원을 펼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동부 코스트 지역에서는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은 무료로 주민들에게 지원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가니스탄 활동을 위한 재원을 모두 민간 기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부 기관의 지원금은 받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