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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 남수단에서의 탄생

2013.10.04

세계적으로 산모사망률이 가장 높은 남수단의 서에콰토리아주(Western Equatoria State)에서 출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산모와 아이의 안전한 출산을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조산사들은 임산부 인형을 사용해 현지 전통조산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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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조산사 아이샤 아켈로(Aisha Akello)가 전통조산사들에게 가정에서 출산할 때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질문하자, 한 전통조산사가 대답한다.

“종종 팔이 나오는 걸 볼 때가 있는데, 그럴 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켈로 조산사는 “이러한 일이 있을 때 최선은 산모를 건드리지 않고 병원으로 데려오는 것입니다. 아이의 머리가 보이고 시간이 촉박하다면, 즉시 출산을 도와야겠지요. 하지만 다른 부분이 먼저 보이면 진료소로 즉시 와야 합니다”라고 답한다.

임산부 인형으로 전통조산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전통조산사는 출산 시 임산부를 돕는다. 그들에게 임산부를 병원에 데려오도록 여러 번 안내했지만, 대부분의 임산부들은 집에서 출산한다. 병원과의 거리가 멀고 이동수단도 없거니와 가정에서 출산하는 것이 문화적인 풍습이기 때문이다.

서에콰토리아주의 외곽지역에서 아켈로조산사는 전통조산사들이 마주하는 어려움에대해 논의한다. 바닥에 놓여있는 임산부인형을 사용해 전통조산사들은 안전한 출산을위한 기술을 연습한다. 아켈로조산사는 전통조산사들이 가지고있는 문화적인 인식과 최신 산과적 지식을 결합하여 산모와 아기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길 바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남수단의 산모사망률은 태어나는 아기10만명 당 2,045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대부분의 산모 사망은 산후출혈로 인해 발생하는데, 오지에 거주하는 임산부들의 경우 난산이나 합병증세가 나타나더라도 진료소에 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열악한 생활 환경,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에 대한 높은 발병률, 그리고 의료진의 부재가 이 지역의 높은 산모사망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조산사는 산모의 목숨을 살리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들은 마을에서 상담을 제공하고, 임산부의 가정을 직접 찾아가며 지역사회에 대한 지식 또한 풍부하다. 임산부들은 전통조산사들을 무조건적으로 믿기도 한다. 전통조산사와 협력하는 것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이 지역에서 얻고자 하는 산모의 건강 향상이라는 목표에도 아주 중요한 전략이다.

산전후진료를 지원하는 얌비오 병원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공립병원이 위치한 얌비오(Yambio)지역의 의료 코디네이터 미치코 쿄칸(Michiko Kyokan)은 “병원에 앉아서 마냥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임산부들은 병원에 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지역사회로 나가야 합니다. 그들에게는 가정에서 전통조산사의 도움을 받아 출산하는 것이 문화입니다” 라고 전한다. 협력 이외에도 국경없는의사회는 전통조산사들에게 난산을 겪는 임산부들을 지역 진료소로 데려와 줄 것을 부탁했다. 얌비오 병원의 경우 긴급 제왕절개를 위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08년부터 서에콰토리아주 얌비오 병원에서 산과 서비스 지원, 에이즈 모자감염 예방 프로그램, 소아과 및 외과 서비스 제공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산부인과 병동에서의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과 전통조산사와의 협력을 통해 2012년동안 총 1,951 출산을 도왔고, 2013년 상반기 동안 1,254명의 출산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