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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제 65차 세계보건총회(WHA) “글로벌 예방접종 실행계획” 논의에 앞서 정규 면역 프로그램 취약점 해결 위한 전세계적 협력 촉구

2012.05.21
  • 새로운 ‘글로벌 예방접종 실행계획’, 예방접종이 가장 필요한 지역의 현실 반영하지 못해
  • 사용과 보급이 쉬운 백신 개발로 오지의 아이들도 혜택 받을 수 있도록 근본적 원인 개선 필요

국경없는의사회 스탭이 남수단 아바톡에서 홍역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는 오는 21일부터 6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제 65차 세계보건총회(WHA: World Health Assembly)에서 논의될 “글로벌 예방접종 실행계획 (Global Vaccines Action Plan)”과 관련하여,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에는 환영의 뜻을 밝혔으나, 주요한 문제점들이 간과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매년 전세계 1,900만 명의 어린이가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 에스트렐라 라시(Estrella Lasry) 박사는 “‘글로벌 예방접종 실행계획’은 기초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규정대로 잘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졌으나 우리가 활동하는 대부분 지역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시스템에 대한 개선작업 없이 신종 백신만을 강조하는 것은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전략이 아니다. 새로운 백신을 쌓아둔 채, 가장 중요한 ‘기본’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새로운 “글로벌 예방접종 실행계획”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다음과 같은 사항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현재 사용가능한 백신 대부분은 훈련된 보건 인력에 의해 주사제 형태로 투약되지만, 의료 인력이 제한된 국가에서는 이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
  • 아이와 보호자가 생후 1년간 예방접종을 위해 의료시설에 다섯 차례를 방문해야 하지만, 오지에 살거나 여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는 거의 불가능함
  • 대부분의 백신은 찬 곳에 보관해야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냉장 설비가 제한적이고 전기공급이 불안정해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 운반이 쉬운 백신 개발에 대한 투자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거의 없음

국경없는의사회는 정기 예방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질병이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정규 면역화 프로그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10년에는 아프리카의 28개 국가에서 홍역이 발생했고,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2011년 1월부터 10월까지 10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 기간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4백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홍역 예방접종을 실시한 바 있다. 예방접종률의 향상을 위해서는 개발도상국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개발 및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수적이다.

매년 태어나는 전세계의 신생아 가운데 20%가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기초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 수치는 미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수의 5배, 유럽의 4배에 달한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 가능한 감염증으로 매년 사망하는 수백만 명의 빈곤층에게 더 나은 품질의 의약품 제공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필수의약품 접근성 캠페인(Access Campaign)’을 담당하고 있는 케이트 엘더(Kate Elder) 백신 정책 고문은 “손길이 닿기 힘든 외딴 곳에 살고 있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보급과 사용이 편리한 백신의 개발을 위한 투자가 시급하며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더는 이어, “세계 각국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기 위한 실행계획을 세우고 있다. 각국의 정부는 새로운 실행계획이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 토대로써, 정규 예방접종 프로그램 활성화에 더욱 주목해야 하며 백신제품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하는 것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국가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예방접종을 받은 아이들의 숫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6년에 예방접종 비율이 가장 낮다고 조사되었던 10개 국가 중 6개 국가 (콩고민주공화국, 인도,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가 2010년 조사결과에서도 최저 10개국에 포함된 바 있다. 백신으로 예방가능한 질환에 취약한 아이들의 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진전은 답보를 거듭하고 있는 상태이다.

매년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은 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주로 홍역, 수막염, 디프테리아, 백일해, 황열 등 전염병 발생의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일부 모자보건 활동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일상적 예방접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보건총회(WHA)의 “글로벌 예방접종 실행계획”과 관련된 성명과 관련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THE RIGHT SHOT – 저렴한 적응백신 배급확장(Extending the Reach of Affordable and Adapted Vaccines)”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본 보고서는 더 많은 아이들에게 구명 백신을 보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벽과 백신 가격정책에 대해 설명한다. 보고서(영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http://www.msfaccess.org/content/rightshot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