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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 위기: 6차례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

2017.12.14

배경

2017년 8월 25일에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대반란 군사 작전이 전개된 이후, 수많은 로힝야족 민간인들은 미얀마를 탈출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이후 3개월여 동안 폭력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들어간 로힝야 난민은 약 62만6000명에 달했다.

이러한 긴급 상황과 이에 요구되는 인도적 지원의 규모를 알아보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6차례의 표본 설문조사를 실시해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지역 내 쿠투팔롱, 발루크할리, 타스니마르콜라 정착촌에 있는 사람들의 사망률을 회고적으로 추산해 보았다(그림1). 이 조사는 미얀마에서 ‘최근 들어온’, 즉 2017년 8월 이후로 들어온 피난민의 82.8%에 해당하는 약 60만8108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림 1. 2017년 12월 현재 콕스 바자르 지역에서 실시되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현황

방법

2017년 11월, 국경없는의사회는 방글라데시에 있는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총 6회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중 4회는 쿠투팔롱, 발루크할리, 그리고 이 두 정착지가 확대된 캠프 등 북부 여러 곳에서 실시되었는데, 이 지역에는 약 36만7718명이 살고 있다고 추산된다. 나머지 2회는 발루크할리 2 정착지와 타스니마르콜라 정착지 등 남부에서 실시되었고, 이 지역에는 약 13만5980명이 살고 있다고 추산된다. 북부에서는 임의로 표본을 선정하는 간단한 방법을 사용했고, 표본 규모는 905가구였다. 남부에서는 일정한 체계를 갖추고 표본을 선정했고, 표본 규모는 1529 가구였다. 조사팀은 총 2434가구(1만1426명을 대표함)를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사 기간으로 삼은 시기는 2017년 8월 25일 전후, 2017년 5월 27일 즈음, 그리고 2017년 10월 30일까지를 두고 비교적 비슷한 기간을 선정했다. 한 가정을 대상으로 조사가 시작되면, 그 집안의 가장이 식구 구성을 먼저 설명한 뒤, 특정 기간에 사망한 식구의 사망일자, 사망 장소, 사망 원인 등을 알려 주었다. 전체 설문조사의 결과를 통합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각 조사의 집계 영역에 대한 상대 인구 추정치를 사용해 가중 분석을 수행했다.

결과

조사는 최근 대규모 피난 기간에 미얀마 라카인 주를 떠나 방글라데시에 들어온 로힝야족 50만3698명, 그리고 2017년 8월 25일 이전에 이미 방글라데시 정착촌에 거주했던 로힝야족 10만4410명을 대표한다. 2017년 8월 25일 이후로 약 62만6000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들어온 것으로 추산되므로, 국경없는의사회가 실시한 조사는 최근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들어온 전체 인구의 80.4%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위기 후 처음 한 달(2017년 8월 25일~9월 24일) 동안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 사람 수는 전체 인구의 2.26%를 차지했다 (95% 신뢰구간: 1.87~2.73%). 남성 중에서는 2.83%가 사망했고(95% 신뢰구간: 2.23~3.59%), 여성 중에서는 1.69%가 사망한(95% 신뢰구간: 1.24~2.30%)  것으로 조사됐다(표1).

표1. 시기별 사망자 및 연령 집단 비율표

기간

연령층

가중 비율

하위 신뢰구간

상위 신뢰구간

5월 27일 – 8월 24일

0-5 세

0.21%

0.05

0.86

5-49 세

0.41%

0.24

0.69

50세 이상

1.73%

0.88

3.38

합계

0.51%

0.34

0.76

8월 25일 – 9월 24일

0-5 세

1.70%

1.00

2.88

5-49 세

1.95%

1.54

2.48

50세 이상

5.47%

3.73

7.93

합계

2.26%

1.87

2.73

9월 25일 – 10월 30일

0-5 세

0.62%

0.26

1.47

5-49 세

0.14%

0.06

0.34

50세 이상

0.74%

0.27

2.03

합계

0.28%

0.17

0.48

2017년 8월 25일~9월 24일에 사망한 로힝야족 다수(71.7%)를 죽음으로 몰고 간 직접적인 원인은 폭력이었다. 이 중에서도 69.4%는 총상으로 숨졌고, 8.8%는 집에서 방화를 당해 숨졌고, 5.0%는 구타로 숨졌으며, 2.6%는 성폭력이 원인이 되어 결국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나머지 1.0%는 지뢰 사고로 사망했다(표2).

아동이라고 해서 이런 폭력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 시기에 사망한 사람 전체의 1.70%(95% 신뢰구간: 1.00~2.88%)는 5세 미만 아동이었는데, 그중에서도 72.8%는 총상(59.1%), ‘집에서 방화를 당한 경우’ (14.8%), 구타(6.9%), 지뢰 사고(2.3%) 등 직접적인 폭력으로 인해 숨진 경우였다(표2).

표2. 전체 인구 및 5세 미만 아동 사망자를 낸 폭력의 종류:  시기 – 2017년 8월 25일~9월 24일

 

전체 인구

5세 미만

폭력 (%)

71.7 %

72.8 %

폭력의 종류

구타

5.0 %

6.9 %

성폭력

2.6 %

0.0 %

총격

69.4 %

59.1%

가옥 방화

8.8 %

14.8 %

지뢰

1.0 %

2.3 %

구금/납치

0.3 %

0.0 %

참수

0.2 %

0.0 %

원인 미상

0.4 %

2.3 %

기타

12.31 %

14.8 %

1일 평균 1만 명당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표3), 몹시 높은 사망률이 나타났다. 2017년 8월 25일 이후 31일 동안 1일 평균 1만 명당 조사망률(CMR) 8.02명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95% 신뢰구간: 6.63~9.71). 이 사망률은 이번 위기가 시작되기 전 2017년 5월 27일~8월 4일에 동일한 인구에게서 나타난 조사망률의 13.3배이고, 이번 위기가 시작된 첫 31일 이후 2017년 9월 25일~10월 30일에 동일한 인구에게서 나타난 조사망률의 9.2배에 달하는 수치다.

5세 미만 아동의 경우, 8월 25일부터 31일간 1일 평균 1만 명당 5.97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앞서 2017년 5월 27일~8월 24일에 나타난 사망률의 23.9배이고, 이번 위기가 시작된 첫 31일 이후 2017년 9월 25일~10월 30일에 나타난 사망률의 3.2배에 달하는 수치다.

2017년 8월 25일~9월 24일 사이에 50세 이상 인구의 사망률은 1일 평균 1만 명당 21.28명으로 나타났다(95% 신뢰구간: 14.44~31.36). 이 사망률은 앞서 2017년 5월 27일~8월 24일에 나타난 사망률의 9.9배이고, 2017년 9월 25일~10월 30일에 나타난 사망률의8.2배에 달하는 수치다.

표3. 시기에 따른 1일 평균 1만 명당 사망률 및 연령층

시기

연령층

사망자 수

사망/1만 명/1일

낮은 신뢰구간

높은 신뢰구간

5월 27일 – 8월 24일

0-5 세

6

0.25

0.06

1.03

5-49 세

29

0.48

0.29

0.81

50세 이상

21

2.15

1.09

4.25

여성

24

0.44

0.23

0.85

남성

32

0.77

0.46

1.27

합계

56

0.60

0.40

0.90

8월 25일 – 9월 24일

0-5 세

37

5.97

3.50

10.17

5-49 세

177

6.87

5.40

8.73

50세 이상

66

21.28

14.44

31.36

여성

99

5.82

4.26

7.95

남성

181

10.36

8.14

13.20

합계

280

8.02

6.63

9.71

9월 25일 – 10월 30일

0-5 세

11

1.86

0.78

4.43

5-49 세

13

0.44

0.19

1.04

50세 이상

11

2.58

0.94

7.12

여성

14

0.78

0.36

1.70

남성

21

0.97

0.47

2.01

합계

35

0.88

0.51

1.49

위기 첫 31일(2017년 8월 25일~9월 24일) 동안 나타난 남성 사망률은 같은 시기 여성 사망률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남성 사망률은 1일 평균 1만 명당 10.36명(95% 신뢰구간: 8.14~13.20), 여성 사망률은 1일 평균 1만 명당 5.82명(95% 신뢰구간: 4.26~7.95)로 나타났다.

결론

이 조사 비율을 캠프의 전체 피난민에 적용해 보면, 2017년 8월 25일에 폭력이 급증한 이후로 31일 동안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사망한 사람은 1만1393명이라고 추산할 수 있다(95% 신뢰구간: 9,425~13,759). 이 중 5세 미만 아동은 1713명이라고 추산해 볼 수 있다(95% 신뢰구간: 1,008~2,896). 이 사망자 중 8170명은 폭력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분석할 수 있으며(95% 신뢰구간: 6,759~9,867), 이 중 5세 미만 아동은 1247명이라고 추산할 수 있다(95% 신뢰구간: 734~2,109).

조사 결과를 역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로힝야족 사이에서 폭력으로 인해 높은 사망률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들이 방글라데시에 도착하기 전에 대대적으로 살인을 당했다는 사실도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여기서 얻은 사망률은 과소평가됐을 수도 있다. 아직 미얀마를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온 가족이 몰살당한 경우는 조사에 포함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