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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이라크: 하위자 공격으로 약 14,000명 키르쿠크 주 인근으로 내몰려

2017.10.12

2017년 10월 11일, 암스테르담/이라크

하위자 공격으로 근 1만4000명의 지역민이 키르쿠크 주 인근 도시들로 떠나야 했다. 국제 인도주의 의료 단체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현재 이들은 매우 취약한 상태에 처해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위자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25km 지점, 동쪽으로 40km 지점은 소위 진입점이라고 불리는데, 이곳에 도착한 사람들은 거처, 의료, 식량이 긴급히 필요하다. 공격이 시작된 9월 21일 이후로 10월 5일까지 데비스 검문소, 다쿠크 국내 실향민 캠프, 마크타브 칼리드 진입점 등에 도착한 국내 실향민은 1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때부터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키르쿠크 곳곳에서 하위자 출신 지역민을 대상으로 3,201회의 진료를 제공했다. 환자 중에는 전쟁 부상자 6명도 있었는데 그중 1명은 8세 남자아이였다. 부상자들은 모두 공습과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국경없는의사회 키르쿠크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타티아나 코토바(Tatiana Kotova)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 하위자 공격으로부터 탈출한 사람들을 받고 있는 키르쿠크 내 캠프는 다쿠크 캠프가 유일합니다. 이 곳에서는 약 1만1000명을 수용하고 있는데, 이들은 2016년 10월부터 하위자를 떠나온 사람들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2017년 1월부터 캠프 안에서 의료 지원을 해 왔습니다. 외래환자 진료처를 열어 일반 진료를 실시하고 당뇨·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치료하며, 정신건강 진료도 실시했습니다.”

하위자 남부를 떠나온 남성(37세)은 이렇게 말했다.

하위자 탈출은 너무도 위험해서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죽음의 길’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산과 골짜기 사이의 좁은 길을 지나야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 길 위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골짜기 아래로 떨어진 사람들도 있죠. 그 포위 도시를 도망치는 데 15~16시간이 걸렸습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3년 가까이 포위 상태로 지내 왔다. 이 때문에 의료 지원 등의 기본 서비스는 모두 박탈되었다. 지역 기반시설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다 인도적 지원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코토바는 이렇게 말했다.

“포위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그 지역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교전선 가까이에서 활동하면서 전쟁 부상자들을 위한 응급 치료를 제공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카야라 병원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공격 시작 이래로 받은 전쟁 부상 환자는 총 56명이다. 키르쿠크·티크리트·카야라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중증도 분류 및 환자 안정화 처치를 실시할 진료처를 준비해 두고 대기해 있는 상태다.

코토바는 이렇게 덧붙였다.

“하위자를 탈출하기로 결정하는 순간, 사람들 대다수는 이미 취약한 상태에 처합니다. 그리고 떠나 오는 과정에서 신체적·정신적으로 더욱 지치게 되죠. 그러다 보니 우리는 매우 위독한 상태에 빠진 환자들을 받게 됩니다.”

하위자 출신의 또 다른 남성(40세)은 이렇게 말했다.

“하위자 주민의 건강 상태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는 의약품도 구하지 못했고, 설령 구한다고 해도 너무 비싸서 도무지 구할 여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고혈압을 앓고 계신데 약을 구할 수 없어 그곳을 떠나기로 결정한 겁니다.”


하위자 공격에 대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인도적 대응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이동 진료소 활동을 통해 데비스 검문소와 마크하브 칼리드 진입점에서 하위자 출신 지역민에게 의료 및 외상 치료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팀들이 의료 지원을 시작한 것은 2016년 11월이었다. 주로 외래환자 진료처 활동을 통해 일반 진료를 실시하고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해 왔다.

공격이 일어나기 전 몇 달 동안에는 키르쿠크 주요 병원 2곳의 응급실 활동을 지원해 필요한 물자를 제공했고, 전쟁 부상 환자 관리를 돕고자 이라크 보건부와 협력해 의사·간호사를 교육하기 시작했다. 또한 현재 카야라 병원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하위자에서 온 전쟁 부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등 응급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설은 중환자실 1곳, 회복실 병상 2개, 다수의 관찰실 병상을 포함해 총 62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다. 카야라 캠프에서 활동하는 팀들은 하위자 출신 피난민들이 새로 들어와 있는 국내 실향민 캠프들을 방문해 이들의 영양 상태를 살펴보고, 도움이 필요할 경우 이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2016년 8월 하위자 남쪽에서 살라 알-딘 주에서 이동 진료소를 통한 의료 활동에 착수했다. 현재, 알 알람(Al Alam) 캠프에서 1차 의료 지원이 실시되고 있는데, 이 캠프에는 하위자·쉬르왓 출신 피난민 약 9000명이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