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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환자 수는 줄고 있으나 아직 끝나지 않은 콜레라 유행

2017.09.05

알-사다카 병원 내에 마련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의 콜레라 치료센터. 한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다. 이 아동은 콜레라에 감염돼 급성 수성 설사를 앓았다. ⓒ Malak Shaher/M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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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콜레라 유행이 일어난 가운데, 현재 감염자 수는 줄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무력 분쟁이 계속되고 식수위생 수준도 열악한데다 우기까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중순 이후로 매주 콜레라 및 급성 수성 설사 환자로 등록된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예멘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4 27일부터 8 27일까지 총 575249명의 콜레라 감염 의심환자가 보고되었다. 예멘 내 22개 주 중 1곳을 빼고는 모두 이번 콜레라 유행의 영향을 받았다. 이에 비해 지난번 유행에서는 최대 15개 주가 영향을 받았다. 사망자 수는 2025(0.35%)으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3 30일부터 8 26일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총 91645명의 환자를 치료했는데, 이는 예멘에서 보고된 전체 콜레라 환자 수의 16%를 차지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암란, 하자, -달리, 후다이다, 이브, 타이즈, 사나, 아덴, 아브얀 등 예멘 내 9개 주에서 콜레라 치료센터 및 치료처 22곳을 세우거나 혹은 지원했다.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 이제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브, 암란, 하자에 있는 센터 활동을 종료하거나 타 단체들에 인계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이 보건부 직원들과 협력해 아덴 내 알-사다카 병원 콜레라 치료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쟁이 벌어진 후 2년간 건물이 버려져 있던 터라 국경없는의사회 물류팀이 센터 복구에 힘을 쏟았다. ⓒ Malak Shaher/MSF

 

환자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유행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 위생 수준도 열악하고 안전한 식수도 부족한데다가 분쟁과 빈곤의 여파로 사람들은 보건소를 찾아가기도 어려운 이때, 예멘에서 이제 막 우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질병 확산의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면서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콜레라 예방 및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해 파견 진료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경구용 수분보충제 지급처를 세우고 위생·소독 키트를 배급하며, 의료진에게 감염 통제에 관한 훈련을 제공한다. 또한 여러 현지 사원과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보건 교육과 인식제고 메시지를 전하면서 외진 지역들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