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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피보르에서 점점 늘어나는 영양실조

2017.07.06

국경없는의사회 1차 의료 센터에서 한 살배기 여자 아이 니유루스 가인 니얀디트(Nyuruth Gain Nyandit)가 할머니 품에 안겨 있다. 2017년 6월 10일 병원 도착 당시, 아이의 체중은 고작 6kg이었다. 3주간 치료를 받은 후(사진 촬영일 6/25), 의료팀은 드디어 아이가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며칠 내에 퇴원해도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  ⓒJean Soro/MSF

2017년 7월 6일

남수단 동부 피보르(Pibor) 인근 지역에서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동 수가 전년도 같은 시기 대비 3배로 나타났다고 국경없는의사회가 오늘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보르 안팎에서 긴급 치료식 센터 3곳을 운영하는 한편, 타 단체들도 힘을 보태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앞으로 몇 달간 영양실조 환자 수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피보르 의료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장 소로(Jean Soro)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 몇 주간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영양실조 아동들을 치료했습니다. 5월에는 피보르에 있던 우리 환자 중 1명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예방 대책이 없어 더 많은 생명을 잃게 될까 봐 몹시 걱정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보르에 입원환자 치료식 센터를 열었고, 인근 지역 레쿠안골레·구무루크에서는 이동식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 2곳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5월 한 달간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보르 외곽에 위치한 진료소 2곳에 급성 영양실조 아동 146명을 입원시켰는데, 전년도 같은 시기에는 69명이 입원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증 영양실조 아동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레쿠안골레의 경우, 전체 진료의 4.5%가 중증 급성 영양실조에 관한 것인 반면 23%는 일반 급성 영양실조에 관한 것이다.

해마다 피보르에서는 주로 4월부터 ‘곤궁기’가 시작되면서 영양실조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곤 한다. 수확기 사이에 나타나는 곤궁기에는 식량이 희박해질 때가 많다.

여러 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올해 곤궁기는 특히나 심각하게 나타났다. 최근 여러 차례 전투가 벌어지는 등 무력 분쟁이 계속되면서 수도 주바를 출발하는 주요 공급로가 몇 달째 차단되었고, 이 때문에 구할 수 있는 식량의 양이 줄어들었다. 전투가 일어나 치안이 불안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주바에서 피보르로 이동했고, 이 때문에 피보르 인구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식량이 필요했다. 우기가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등 환경적인 요인들 때문에 농작물의 양과 질이 떨어진 결과, 지난 3개월 사이에 수수 등 기본 식량은 가격이 4배나 올랐다.

구호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 간호사 소로는 이렇게 덧붙였다.

“과거 이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는 가구들에 큰 도움이 되었던 식량 배급이 줄어들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피보르 인근 지역사회에 식량을 배급한다면 급성 영양실조를 해결하고 불필요한 사망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보르 인근에서 활동하는 다른 단체들도 식량을 배급하고 보충식 프로그램을 운영해 임산부, 모유 수유 여성, 5세 미만 아동 등 취약 계층을 돕는 데 힘을 보탤 것을 요청하고 있다. 피보르 바깥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우기에는 도로 사정이 나빠지기 때문에 외진 곳에 사는 사람들은 보건소까지 가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로 간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몇 주 전에 한 살배기 여자 아이를 입원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고작 6kg밖에 나가지 않는 작은 아이였죠. 고열과 설사를 보이며 앓아 눕게 되었는데, 그 가족이 사는 곳은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걸어서 3일이나 되는 곳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진료소까지 데려오는 데 꽤 시간이 걸린 거죠. 진료소 도착 당시 아이는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려 위독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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