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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새 보고서 –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감염병 결핵을 각국이 아직도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드러내

2017.07.05

2017년 7월 5일, 함부르크/제네바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이틀 앞두고 국경없는의사회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결핵 퇴치 국제협력사업단’(Stop TB Partnership)은 ‘Out of Step’ 보고서 3판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감염병인 결핵에 맞서기 위해 각국 정부가 더 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총 29개국*의 결핵 정책과 관행을 검토하고 결핵의 예방과 진단 그리고 결핵 환자 치료에 있어 각국이 더 많은 것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결핵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병이나 2015년 결핵으로 숨진 사람은 180만 명에 달했다. 한편, 결핵에 감염된 1040만 명 중 다수(54%)는 G20 국가에 살고 있었다. 결핵이 끼치는 치명적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가들은 결핵을 해결할 새로운 도구를 소개하는 데 뒤쳐져 있다. G20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부는 더 광범위한 약제내성 감염병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결핵을 포함시켜야 한다.

Stop TB Partnership 사무총장 루시카 디티우(Lucica Ditiu)는 이렇게 말했다.

“결핵은 오래된 살인자이지만, 우리에게는 이 병을 해결할 지식과 도구가 있습니다. 단지 많은 나라들이 이러한 기술의 진보를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G20 정상들은 이를 깨닫고 불필요한 사망 그리고 약제내성 결핵을 포함한 모든 결핵의 확산을 멈추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결핵 진단에서는 여전히 막대한 격차가 나타난다. 보고서에서 다룬 국가 중 단 7개국에서만 Xpert MTB/RIF*를 널리 사용하고 있다. 즉 29개국 출신의 조사 참여자 대다수는 지금도 여러 가지 변수를 가려내지 못하는 방법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감염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데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왜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지 잘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2015년, 결핵 감염자 수 추정치와 실제 보고된 감염자 수 사이에 나타나는 격차를 살펴본 결과, 총 430만 명의 결핵 환자들이 진단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 HIV/결핵 의료 자문 이삭 치크와나(Isaac Chikwanha)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결핵에 감염된 사람들이 진단조차 받지 못하는데 어떻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각국이 확실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란 불가능할 것입니다.”

약제내성 결핵 치료에 사용되는 보다 최신 의약품들은 현재의 치료 요법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 치료 요법은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XDR-TB) 치료에서는 단 28%, 다제내성 결핵(MDR-TB) 치료에서는 52%의 치료율을 보장한다. 조사에 참여한 전체 국가의 79%는 국가 치료 가이드라인에 최신 의약품 베다퀼린을 포함하고 있고, 62%는 델라마니드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2016년 한 해 동안 이 약들을 구할 수 있었던 결핵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5%에 그쳤다.

Access Campaign의 HIV/결핵 정책 고문 샤론안 린치(Sharonann Lynch)는 이렇게 말했다.

“결핵에 있어 우리에게는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8초마다 한 명씩 결핵으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바꿔야만 합니다. 지난 4년여 동안 진단을 받은 사람 수는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사망자 수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각국은 새 도구를 활용하고 대응 속도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G20 국가들은 전 세계 결핵 대응에서 큰 기여를 한 주체로서, 2016년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 세계기금'(Global Fund to fight AIDS, TB and Malaria)에 미화 16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이제 G20 지도자들은 더 많은 이들이 진단을 받고, 결핵에 걸린 모든 이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를 제공하여 결핵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도록 그들이 가진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와 Stop TB Partnership은 결핵 정책과 관행을 WHO 권고사항에 맞게 하도록 각국 정부를 촉구하는 #StepUpforTB (www.stepupfortb.org) 캠페인을 시작했다.

‘Out of Step’ 보고서 3판: http://www.msf.or.kr/article/3437

 

* 전 세계 결핵 부담의 82%를 안고 있는 국가들: 아르메니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벨라루스, 브라질, 캄보디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중국,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에티오피아, 조지아, 인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케냐, 키르기스스탄, 모잠비크, 미얀마,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러시아 연방,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와질란드, 타지키스탄, 베트남, 우크라이나, 짐바브웨

* 결핵 진단에 활용하는 신속 분자 검사 및 1차 결핵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알아보는 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