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예멘: 콜레라 유행에 더 많은 대응 활동 필요

2017.05.10

암란 주(州) 카메르에 콜레라 치료센터를 세우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 ⓒMSF

2017년 5월 9일, 예멘 사나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 예멘에서 일어난 콜레라 유행이 나라 곳곳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몇 주간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 유행을 멈추려면 보다 많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발병에 대응해 국경없는의사회는 5개 병원 내에 콜레라 치료센터를 마련하는 한편, 보건 당국이 운영하는 다른 의료 시설들도 지원하고 있다. 3월 30일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암란, 하자, 알-달리, 타이즈, 이브 등지에서 780여 명의 환자들을 받았거나 치료했는데, 최근 2주 동안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한편, 예멘 공공보건주민부는 사나에서 약 310명의 환자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전쟁의 여파로 예멘 보건 체계가 심각하게 약화된 지금,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 당국만으로는 현재의 콜레라 유행에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 책임자 신지로 무라타(Shinjiro Murata)는 이렇게 말했다.

“각기 다른 지역, 멀리는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환자들이 오고 있습니다. 병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지게 될까 봐 우리는 매우 염려하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의 의료 시설 및 지역사회를 신속히 지원하려면, 보건 단체들과 관련 당국 사이에 원활한 협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인도적 지원도 시급히 확대해 콜레라 유행 확산을 통제하고, 향후 잠재적인 질병 유행을 예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4월 말부터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알-달리 주(州)에 위치한 알-나스르 병원, 알 살람 1차 의료 센터에서 콜레라 및 급성 수인성 설사 환자 276명을 치료했다. 하자 주(州)에서는 3월 30일 이후로 아브스 병원에서 263명의 환자를 치료했는데, 그중 168명이 최근 2주 사이에 들어온 환자들이었다. 암란 주(州)의 알-살람 병원, 이브 주(州)의 티 아스 수팔(Thi As Sufal) 시골종합병원, 타이즈 주(州) 알-후반에 위치한 모자병원에서 최근 몇 주 사이에 받은 환자는 모두 합해 수백 명에 달한다.

 

지금도 계속되는 전쟁이 처음 벌어졌던 2015년 3월 이후로 수많은 병원들이 분쟁으로 인해 운영을 중단했고, 그 결과 예멘 사람 수백만 명은 의료 지원을 찾기가 극도로 어려워졌다. 2016년 9월 이후, 운영 예산 및 직원 봉급 부족으로 수많은 의료 시설들이 운영을 멈춰야 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 약 70개국에서 활동하는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다. 예맨 내 11개 주(州)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13곳의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직접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25여 곳의 다른 병원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