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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얼마나 더 많은 난민들이 추위를 피해 텐트 속에 머물다 죽어야 합니까?"

2016.11.28

그리스: "얼마나 더 많은 난민들이 추위를 피해 텐트 속에 머물다 죽어야 합니까?"

화재가 일어난 뒤의 모리아 난민캠프 모습 ⓒMSF

 

레스보스 캠프에서 일어난 치명적인 화재 사고, 난민·이주민이 처한 무자비한 생활 여건 여실히 드러내

2016년 11월 28일

11월 24일 밤 11시 30분경, 난민들과 이주민들이 살고 있는 레스보스 섬의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성 1명, 아동 1명 등 2명이 불길 속에 목숨을 잃었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가 발생한 지점은 천막들이 대거 모여 있는 곳으로, 그곳은 이미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는 이동식 주거 지역 바깥에 위치해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현장에 도착해 보니 이미 현지 구급차가 도착해 응급 처치 요원들이 피해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차 응급 치료를 제공하고, 화재를 피해 대피한 사람들을 위해 미틸리니 중심가 부근, 캠프 바깥에서 담요와 따뜻한 옷을 나눠 주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으며, 사람들의 필요사항을 확인하고자 타 단체,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난민들과 이주민들이 머물고 있는 캠프의 무자비하고 참혹한 여건은 그리스 전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유럽연합(EU)과 그리스 당국이 이행하고 있는 정책들은 모리아 캠프 화재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모리아 난민캠프 ⓒMSF

국경없는의사회 그리스 현장 책임자 로익 예거(Loïc Jaeger)는 “모리아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닙니다. 이는 모리아 캠프를 비롯해 그리스 곳곳에서 그리스와 EU 당국이 난민들을 비참한 생활 여건 속에 몰아넣은 결과입니다. 얼마나 더 많은 난민들이 추위를 피해 텐트 속에 머물다 죽어야 비로소 EU와 그리스 당국이 조치를 취할까요?”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난민캠프들의 과밀한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모든 당국에 요청한다. 나아가, 사람들이 처한 생활 여건과 안전 대책을 개선하고, 모든 난민들과 이주민들이 기본적인 서비스를 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