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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잊혀지지 말아야 할 장기적 지속적 위기

2016.11.18

11월 17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국제 회의에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에 인도주의 지원 및 기금 제공 여부가 결정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기금 제공자와 지원 단체 및 정부가 중아공의 인도주의적 필요를 적극적으로 충족시키길 바란다.

‘정상’과 거리가 먼 상황 - 올해 선거 이후 국제 무대에서는 중아공의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인도주의적 대응에 드는 비용을 점차적으로 개발 부문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을 정당화 화기 위한 논의다. 그러나 국경없는의사회가 매일같이 목격하는 상황은 이와는 다르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폭력과 두려움의 포로가 되어 거주지, 음식, 식수, 위생, 보건, 치안 등에 대한 접근이 막힌 상황이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하며, 실향민은 약 40만 명에 이른다. 인근 국가로 피난을 떠난 사람들 또한 50만여 명이다. 위기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경우 극심한 수준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지역 인구의 건강 상태에도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지역민의 건강상태는 더욱 약화되고 보건 시설 또한 갈수록 취약해진다.

고장 난 보건 시스템과 거대한 장애물 - 중아공에는 공공 보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 사람들은 의료 서비스 등 기타 필수사항과 관련, 인도주의적 지원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장 여러 곳에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료 공급이 전무한 것을 목격했기에 이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공급해야 한다는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그나마 운영중인 의료 기관, 특히 시골 지역의 경우 의료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빡빡하게 운영된다. 더군다나 중아공 인구 대부분은 물리적인 장벽(형편없는 도로 상태, 바리케이드, 강도)과 의료 서비스 제공 장애물(훈련된 스태프 부족, 인프라 부족)을 비롯해 재정적 문제(가난, 지불 불가한 원가보상 시스템의 만연) 등으로 인해 기초적인 의료 서비스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침체중 또는 악화중 - 중아공의 의료 서비스 시스템은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여러 가지 정황을 보면 중아공의 의료 서비스 상황은 수년 전보다 심각하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다. 가령, 올해 6월 말까지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한 영양실조 아동은 6700명에 이르렀는데, 이는 이미 지난해 치료한 영양실조 아동 1만200명의 절반이 넘는 숫자다. 올해 중아공의 정치적 상황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경없는의사회가 현장에서 보는 의료 서비스와 인도주의적 대응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았다.

중아공의 의료 서비스 수요는 엄청나다. 지난해의 경우 중아공 현지 프로젝트는 국경없는의사회 전체 프로젝트 중 투자 규모에 있어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제 사회의 관심과 참여 수준은 이들의 수요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중아공 의료 서비스 지원 액수는 비현실적으로 적다. 현지 보건부가 제안한 전국 보건 및 영양 프로그램 투자액은 연간 미화 약 6000만 달러다. 반면, 국경없는의사회가 지난해에만 중아공에 투입한 민간 후원금은 5500만 유로에 달한다. 인도주의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가 투입한 금액이 중아공에 지원금을 보내는 개별 국가 후원금보다 많은 셈이다.

지금은 국제 사회와 중아공 정부를 비롯해 후원자들이 중아공의 인도주의적 지원 규모를 줄이거나 우선순위를 낮출 때가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현재 중아공 주민들의 삶과 건강은 인도주의건 기관과 국제 지원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의 지속적인 인도주의적 필요를 충족하는 것이 국제적 안건의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에 아래와 같은 내용을 요구한다:

가장 연약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한하는 장애물을 즉각 없애라. 주요 장애물은 치안불안정, 자원 부족, 부적절한 보건 정책 등이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내용과는 달리, 인도주의적 요구는 아직까지 충족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은 지속되어야 한다.

중아공 정부와 후원자들의 재정 자원은 현재 중아공의 보건 부문 인도주의와 개발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공급돼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올해 민간 후원금 5500만 유로(360억 중앙아프리카 프랑)를 투입해 중아공 9개 행정 구역에 17개 의료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이 금액은 중아공 국내 보건 예산을 뛰어넘는 금액이며, 다른 개별 국가의 중아공 의료 프로그램 후원금보다 많은 액수다.

중아공 정부 당국이 국내의 구조적 문제(특히 의료 시스템 관련)에 대한 장기적인 접근 방식에 전념하길 바란다. 최소한 비교적 안정적인 지역부터 해결에 나서더라도 말이다.

이에 더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정부, 무장 단체, 유엔평화유지군(MINUSCA) 등 중아공의 분쟁 당사자 모두가 책임지고 민간인을 반드시 보호하길 요구한다. 도시 지역뿐 아니라 중아공 구석구석 인도주의 활동의 접근을 보장하고 사람들이 보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며, 의료 서비스 종사자들과 기관을 존중하길 바란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주요 활동

국경없는의사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프로젝트 

지난 1997년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아공에서 무상으로 의료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전국에 17개 의료 활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900여명 이상의 중아공 현지 직원들과 230명의 국제 구호 활동가가 13개의 병원과 3곳의 모자병원, 47개의 의료센터와 보건소에서 활동중이다. 

2015년 국경없는의사회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의료 활동 예산은 5천 5백만 유로(한화 약 665억)로,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프로그램 비용을 쓴 지역이다. 

2015년 활동 개요

  • 105만 건의 의료 상담 진행 (57%는 말라리아와 관련됨)
  • 18,000 건의 출산
  • 7,100 건의 외과적 치료
  • 10,200 명의 영양실조 아동 치료
  • 1,100 명의 성폭력 피해자 치료
  • 4,300 명의 HIV 감염자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주요 활동 영역

  • 1차 의료 지원 및 병원 운영
  • 예방접종활동
  • 모자보건활동
  • 수술
  • HIV/AIDS 치료
  • 정신보건
  • 역학 감시 및 대응 활동
  • 연구 활동
  • 폭력 피해자 지원
  • 보건 홍보 및 질병 예방 활동
  • 훈련 및 교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