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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적인 공격을 받는 예멘 의료 시설들

2016.01.26

계속적인 공격을 받는 예멘 의료 시설들
국경없는의사회는 대답을 원한다

2015년 10월,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던 하이단 지역의 병원이 수차례 폭격을 받아 파괴된 모습 ⓒYann Geay/MSF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현재 예멘 전쟁은 전쟁의 규칙을 완전히 무시한 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3개월 사이에 예멘 내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시설 3곳이 공격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현재 예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어마어마한 고통을 유발하고 있으며, 병원 및 의료 시설들이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을 분쟁 당사자들이 인식하지도 존중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잘 반영한다. 이로 인해 분쟁 지역에 갇힌 사람들이 날마다 겪는 파괴적인 여파를 목격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라켈 아요라(Raquel Ayora)

2015년 3월에 전쟁이 시작된 이후, 공공 장소들은 대규모 폭격을 맞고 있다. 아요라 운영국장은 “남아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국제인도법에 따라 의료 시설들은 명백히 보호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들마저도 파괴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3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예멘에서 진행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활동은 4차례나 공격을 받았고, 매번 공격의 강도는 더 심해졌다. 

첫 번째 공격은 10월 26일에 발생했는데, 사우디 주도 동맹국의 전투기들이 사다 주(州) 하이단 지역에 있는 병원에 수차례 폭격을 가했다.(자세히 보기)

12월 2일에는 타이즈의 알 후반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진료소가 공습의 타격을 받아, 근처에 있던 1명이 숨지고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2명을 포함해 총 8명이 다쳤다. (자세히 보기)

1월 10일에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는 시아라 병원이 공격을 받았다. (자세히 보기) 이로써 6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다쳤는데, 부상자 대부분은 의료진과 환자들이었다.

1월 21일, 사다 주(州)에서 일련의 공습이 일어나 국경없는의사회 구급차가 공격을 받아 운전기사가 숨졌다. (자세히 보기) 이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이 모든 사건들에 대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아직 그 어떤 공식적인 해명도 듣지 못한 상태이다.

아요라 운영국장은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을 ‘실수’ 혹은 ‘오류’라고 치부하면서 점점 더 그 심각성을 축소시키는 것을 보고 있다”라며 “바로 지난 주, 영국 외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에서 고의적으로 국제인도법을 위반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보호받고 있는 병원을 실수로 폭격한 것도 용납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이러한 논리는 무례하고 무책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아라 병원 공격을 독립적으로 조사해줄 것을 국제인도주의 사실조사위원회(IHFFC)에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작년 10월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병원에 미군이 폭격을 가한 이후 IHFFC에 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경없는의사회는 IHFFC 조사에 응할 것인지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IHFFC는 제네바 협정 아래, 국제인도법 위반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설립된 유일한 영구 사실조사 기관이다.

의료 시설 보호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이 늘어나고 그 정치적 영향력도 커지는 가운데, 이제 분노와 비난의 언급을 넘어 실효성 있는 결정들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

“예멘과 아프가니스탄에서 4개월간 우리 의료 시설 4곳이 공격을 당했다. 매달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이 폭격을 맞는 상황은 이제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기준이 된 것인가? 우리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데 예멘을 비롯한 다른 분쟁 지역에서는 얼마나 더 많은 의료진과 환자들이 공격을 당하고 있겠는가?"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이러한 경향이 지속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운영 중인 병원들은 절대로 합법적 공격 대상이 되지 않게 하겠다는 점을 모든 분쟁 당사자들이 보장해줄 것을 시급히 요청한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회장 조앤 리우(Joanne Liu)

국경없는의사회 최근 예멘 활동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 내 아덴, 알-달리, 타이즈, 사다, 암란, 하자, 이브, 사나,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3월에 지금의 위기가 시작된 이후, 예멘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치료한 전쟁 부상 환자는 2만 명이 넘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한 의료품은 790여 톤이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 및 보건소 11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또 다른 보건소 18곳을 지원하고 있다. 의료 지원 체계가 거의 마비된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긴급하지 않은 다른 의료 서비스들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