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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국경없는의사회와 그린피스, 에게 해에서 합동 구조 활동 시작

2015.12.04

국경없는의사회, “터키-그리스 국경 지대에 안전하고 합법적인 통행로 마련해야”

2015년 12월 3일, 브뤼셀/아테네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와 환경 단체 그린피스는 위험을 무릅쓰고 터키와 그리스 사이의 해상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해 합동 구조 활동을 시작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그린피스 팀들은 그리스 해안경비대와 협력하는 가운데, 레스보스 북부 해안에 고속단정(RHIB) 3척을 두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들은 위독한 사람들에게 긴급 의료 지원을 하는 한편 구급차 3대를 동원에 환자들을 제때 병원으로 이송하고자 상륙 지점 곳곳에 대기하고 있다. 이로써 그리스 군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미 도움을 주고 있던 자원봉사 단체들의 노력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11월 28일 이후, 국경없는의사회와 그린피스 팀들은 수백 명을 도왔는데, 그중 수십 명은 구조 당시 보트에 탄 채 해상에서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한편 육지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들은 위독한 환자 20명을 도왔는데, 이들 가운데 9명은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다른 섬에서도 구조 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앞으로 고속단정(RHIB) 3척을 더 제공할 계획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해상에서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그들이 육지에 도착하면 의료 지원을 할 예정이다.

“누그러질 줄 모르는 지중해 난민 위기에 큰 충격을 받은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고국의 분쟁, 가난, 인권 유린 등을 피해 떠나는 것은 범죄가 아닙니다. 도울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생명을 살리겠다는 희망을 품고 우리의 해상 경험을 토대로 이렇게 국경없는의사회와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린피스 그리스 프로그램 디렉터 알렉산드라 메사레(Alexandra Messare)

겨울이 다가오면서 기상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데도, 터키에서 그리스 군도로 건너간 사람은 11월 한 달에만 14만 명에 달하며, 그중 65%는 레스보스 섬에 상륙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는 밝혔다. 9월 이래로 유럽에서 피난처를 찾고자 시도한 난민들 중 에게 해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330명이며, 그중 대부분은 아동이다.

7월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들이 레스보스 섬에서 실시한 진료는 1만169건이며, 그중 6154건이 최근 두 달 사이에 진행되었다. 10월 이후, 의료팀들은 호흡기 감염과 저체온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점점 거세지는 바다와 추운 날씨와 연관된 질병들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에게 해에서 벌이는 국경없는의사회의 노력은 임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유럽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위해 안전한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경없는의사회 그리스 사무총장 마리에타 프로보폴루(Marietta Provopolou)는 “에게 해에서 진행하는 우리의 활동들은 우리가 최근 몇 달간 목격한 고통과 사망을 줄이는 임시 방편에 지나지 않습니다.”라며 “기상 상태도 나빠지고 바다도 훨씬 더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분명 해상에서 또 다른 비극들이 일어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유럽은 책임 회피를 멈추고, 안전을 찾아 나선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합법적인 통행로를 제공해야 합니다. 유럽에서 국제적인 보호를 받길 원한다면 바다에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은 용인할 수 없습니다. 터키 국경을 통한 유럽 접근을 허용하면 수많은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상황인데도 말입니다. 유럽연합과 그 회원국들은 이주민과 난민들을 존중하는 가운데, 터키-그리스 국경 지대에서 이들을 위한 안전한 수용 절차를 보장해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코디네이터 스테파노 아르겐지아노(Stefano Argenziano) 

<사진>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는 난민들의 항해

거세지는 바람과 파도, 뚝 떨어지는 기온. 겨울이 되면 배가 전복돼 사람들이 물에 빠질 위험이 더 커집니다. 저체온증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취약한 이주민과 난민들은 계속해서 횡단을 시도할...

Posted by 국경없는의사회 / 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 on Sunday, December 6, 2015

국경없는의사회의 최근 그리스 활동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레스보스 섬, 사모스 섬, 도데카네스 군도 등지에 도착하는 사람들에게 의료 및 심리적 지원을 하고 있다. 

레스보스 섬

국경없는의사회는 등록 센터의 북쪽 해안에 도착한 사람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다. 만타마도스 시에서는 임시 센터를 기획해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카라테페•모리아 수용 센터에서는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사모스 섬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바티 항구와 수용 센터에서 활동하면서, 새로 도착한 난민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한 처치를 실시하고, 교통편을 제공하고, 식료품을 비롯한 필수 구호품도 배급한다.

도데카네스 군도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동 진료소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난파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응급 처치를 지원하고 있다. 

그리스 군도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지금까지 실시한 진료는 2만2100여 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