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니제르: 디파 지역에 새롭게 번지는 폭력의 피해자들을 돕는 국경없는의사회

2015.12.02

니제르 남동부 디파에 위치한 예비(Yebbi) 캠프

11월 25일 수요일, 니제르 남동부 디파(Diffa)에 위치한 보소(Bosso) 지역의 고고니(Gogoni) 마을에서 공격이 발생한 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상을 입은 민간인들을 디파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18명이 숨졌고 1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가옥 약 100채가 불탔다고 한다. 공격 직후,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와 정신건강 상담사가 보소 시(市) 보건소를 방문해 현지의 의료적 필요를 살펴보았다. 현장에 있던 보건부 소속 의료진이 가까스로 부상자 16명을 치료했는데, 그중 6명은 디파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환자 이송을 지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정신건강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 니제르 현장 부책임자 오마르 아메드 아벤자(Omar Ahmed Abenza)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겨우 열흘을 보냈는데, 또 다시 디파에서 이렇게 폭력적인 공격을 목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10월 한 달간 국경없는의사회가 보소 지역에서 진행한 외래 진료는 4601건이다. 환자 중 절반 이상이 계속되는 폭력으로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디파 지역 또는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피하고자 집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안전하게 머무를 곳도 찾지 못하고 있고, 공포를 안고 사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니제르 현장 부책임자 오마르 아메드 아벤자(Omar Ahmed Abenza)

보소 지역에 있는 바르와(Barwa) 마을에서 수차례 공격이 일어나 약 600가구(9천 명)이 피난을 떠난 것이 불과 2주 전 일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여성과 아동들이 납치되었고, 소들도 도난 당했다고 한다. 이후 바르와 마을은 텅 비어 버렸고, 사람들은 인근 도시들로 뿔뿔이 흩어졌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사람들의 영양 상태를 조사하고, 5세 미만 아동 1078명에게 비식량 구호품(영양 보충제, 담요, 모기장)을 배급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피난민들을 위해 화장실을 짓고 있으며, 정신건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월 이래로 ‘보코하람’으로도 알려진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ISWAP) 단체가 디파 지역에서 자행한 공격은 60건이 넘는다. 그들과 니제르 군 사이의 전투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2월 이후로 이 지역에 머물게 된 국내 실향민은 4만7000여 명인데, 이미 이 지역에서는 나이지리아 북부 폭력 사태를 피해 온 16만5000여 명의 피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다.

니제르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매니저 루이스 엔시나스(Luis Encinas)는 “이미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던 디파 사람들은 영양실조와 말라리아가 기승을 부리는 때를 겪고 있는데, 폭력이 계속 이어져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더욱더 많은 환자들이 현재의 처절한 상황에 대해 전해 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014년 12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디파 지역 및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피해 떠나 온 피난민들을 돕고자 디파 지역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디파, 은기그미, 보소 등지에서 활동하면서, 디파 시내의 모자 보건소를 포함해 몇몇 보건소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 12월 2일 최근 소식

11월 30일 월요일, 디파 지역에서 또 다른 공격이 일어나 최소 4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상을 입은 민간인 2명은 디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다른 1명은 보소에 위치한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번 공격으로 가옥 몇 채가 불타기도 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계속되는 폭력 속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돕고자 정신건강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