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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시 남수단으로 떠나는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이영수

2014.07.25

지난해 말부터 분쟁이 계속되는 남수단 벤티우(Bentiu) 현장으로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이영수 선생님이 떠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 발발 이후 긴급 의료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벤티우에서는 민간인 보호구역 내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벤티우로 향하는 이영수 선생님을 만나 남수단으로 떠나기 전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시는지 들어보았습니다.

현장에 가시기 위해 짐을 챙기실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을 준비를 하셨나요?

"먼저 꼭 필요한 것들을 챙겼어요. 현장에도 청진기가 있지만, 개인 청진기를 챙겼고요. 영양실조프로그램이다 보니 어린이 환자들의 상태를 측정할 줄자가 필요할 것 같아서 그것도 챙기고, 전기 상황이 불안정 할 것 같아 헤드램프도 챙겼어요. 헤드램프는 화장실 갈 때도 유용해요. 벤티우는 우기가 시작되어서 우비와 장화는 꼭 챙겨오라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세번째 현장으로 떠나는 이영수 활동가의 짐 ©MSF
개인적으로 챙기시는 물품도 있을 것 같은데요?

노트북을 챙겼어요. 현지 직원들을 교육할 수 있는 자료와 개인적인 파일들도 있어요. 음악과 영화 파일은 업무가 끝나고 휴식 시간을 위한 거예요. 현장에서 만날 아이들에게 줄 리본머리핀이랑 펜도 챙겼어요. 그건 제 동생이 만들어 준거예요. 라면, 김, 미역, 고추장, 간장, 참기름 등 한국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가져가는데, 같이 일하게 될 팀원들에게 한국음식 맛을 보여줄 생각이에요. 현장의 안전상황이 좋지 않아서 가능할 지 모르지만,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는 일은 팀웍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세 번째 현장으로 떠나시는 마음이 어떠신가요? 세 번 모두 남수단으로 가시는데, 흔치 않은 일이라고 들었어요.

미션으로 향하는 마음은 항상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을 하게 될까’하고 긴장도 되고, 걱정스럽기도 해요. 두 차례 남수단 현장에 다녀오고 나서는 다음엔 다른 곳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애정이 생긴 것 같아요. 전혀 다른 장소와 업무가 되겠지만, 잠깐의 휴가를 마치고 남수단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네요.

이번에는 어떤 직무를 담당하시게 되나요?

간호사로서 영양실조 대응프로그램과 입원환자들을 담당하게 될 것 같아요. 지난 두 차례에서는 훈련담당 간호사 역할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역할이 조금 다를 수 있겠어요.

남수단 벤티우 상황은 어떻다고 하나요?

여전히 폭력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들었어요. 그리고 우기가 시작되어서 활동의 어려움도 있다고 하네요.

남수단 난민캠프에서 어린이 환자를 진료하는 이영수 활동가 ©MSF

현장에 가시기 전에 꼭 하시는 일이 있나요?

되도록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촉박하게 준비하기 바빠서 친구들은 만나지도 못했어요. 막내 동생도 아직 못 만났고요. 가기 전까지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떠날 생각이에요.


이영수선생님이 향하는 벤티우에는 45,000명의 남수단 실향민이 유엔이 설립한 민간인 보호구역에 머물고 있습니다. 가열되는 분쟁으로 인해 지난 두 달 동안 대피소를 찾는 사람들이 10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민간인 보호구역에서 90개 병상 규모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분쟁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긴급 의료 지원 대응 역량을 강화했으며, 9개 주에서 프로젝트 22개를 진행하며 기본 의료, 영양 지원, 수술, 예방접종, 식수 및 위생 지원 등을 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남수단공화국인 지역에서 1983년부터 활동해왔습니다.

벌써 세 번째, 남수단으로 향하시는 선생님께서 이번에도 건강히, 그리고 안전하게 활동을 마치실 수 있도록 국경없는의사회 페이스북 좋아요+댓글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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