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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북부에서 온 편지 - 프레드릭 듀몬트

2014.01.28

남수단의 교전을 피해 우간다로 온 난민을 위해 의료 지원을 제공해 온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을 프레드릭 듀몬트 박사가 전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남수단 국경 근처, 우간다 자이피(Dzaipi) 임시 캠프의 진료소에서 활동 중입니다. 남수단의 교전을 피해 피난 온 3만8000명이 우간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덤불숲에 위치한 자이피에는 1만5000명이, 누만지(Numanzi)캠프에는 2만3000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많은 난민들이 종글레이(Jonglei) 와 유니티(Unity) 주, 그리고 보르(Bor)시 출신으로, 대부분이 여성과 아이들입니다.

진찰 순서를 기다리는 자이피 캠프의 난민들

난민들은 먼 길을 걸어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취사도구, 옷가지, 소지품이 든 플라스틱 가방 등 개인 물품을 잔뜩 들고 온 것으로 보아 짐을 꾸릴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가 텐트을 제공했고 현재는 음식과 식수도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매일 나일강에서 여러 트럭분의 물을 가져와 캠프 내에서 식수로 처리한 후 난민들에게 배분합니다.
 
우간다 보건부가 보건소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밀려드는 난민을 모두 감당하기엔 너무 벅찼습니다. 이러한 필요에 대응하고자 우리는 이곳에 온 것이죠.

3주 전 자이피에 도착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진찰실, 대기실, 중증환자 분류실과 상담실, 조제실과 영양치료실을 갖춘 외래병동 텐트를 신속히 설치하고 운영에 돌입했습니다.

환자를 등록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스태프

자이피에서 5-6킬로 떨어진 곳에 있는 누만지(Numanzi)의 작은 캠프에서는 이동진료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누만지의 중증 환자들은 이곳 자이피 진료소로 옮기고 병증이 매우 중할 경우에는 수술시설을 갖춘 아주마니(Adjumani) 지역 병원으로 후송합니다.

최근 우리는 이곳 자이피 기존 건물 내에 입원환자 병동을 열었고 간호사, 청소부, 보조간호사, 의료담당관, 조산자와 앰뷸런스 운전자 등 우간다와 남수단 출신의 현지인 스태프를 채용했습니다. 현재 저는 이곳 캠프의 유일한 의사입니다. 근무표와 당번표를 짰고 병동에는 약품과 의료용구를 채워놓았습니다. 이곳 보건소의 상태는 기초 의료를 제공할 정도의 수준입니다.

하지만 일부 심각한 환자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말라리아와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이는 환자였지만, 임신 합병증 환자, 고열 환자, 하기도 감염환자, 영양실조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입원치료가 필요한 영양실조 아이들을 위한 집중치료 센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곳 환자들과 의료 지원업무는 다른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모습과 대동소이합니다. 유혈사태가 사연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지금 이들은 그 이야기를 하려 하지 않습니다.

누만지 캠프에 점점 더 난민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난민들을 위해자이피에서 10킬로 떨어진 바라투카(Baratuka)에 제 2 캠프가 설립될 열 예정입니다. 우리는 바라투카에서도 이동진료소를 운영할 계획이고 3만 리터 물탱크를 설치해서 난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난민들의 필요에 맞추어 의료 활동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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