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남수단: 이다 캠프 영양실조 아동 치료

2012.12.18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의 이다(Yida) 난민 캠프에 영양실조 아동들을 위한 외래 환자 치료소를 설치했다. 7월 말 난민 캠프 내 아동 사망률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대부분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수단에서 넘어온 난민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의료 활동을 확대했다. 7월 말부터 11월 중순에 이르는 기간에 걸쳐 국경없는의사회는 1,680명 이상의 영양실조 아동에 대한 외래 치료 및 443명의 영양실조 아동에 대한 병원 치료를 제공했다.

매주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외래 치료소 3 곳을 방문하여 어머니와 함께 치료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치료한다. 치료소는 항상 기다리는 사람들로 만원이지만,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다.

“새로 온 환자들을 위한 일련의 ‘순서’가 있습니다.  아이가 어머니와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하면, 먼저 아이를 진찰한 후, 키를 재고, ‘팔뚝 둘레(mid-upper arm circumference, MUAC)’를 잽니다. 팔에 밴드를 둘러 아이들의 팔뚝(어깨에서 팔꿈치까지의 부분을 말함) 둘레를 재 아이들의 영양실조 정도를 가늠하는 겁니다. 이 밴드가 꽉 죄어지면 빨간색 부분에 오게 되는데, 이는 아이가 중증 급성영양실조를 앓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주황색에 오면 경증 급성영양실조, 노란색은 ‘위험’, 초록색은 아이가 정상이라는 뜻입니다.”라고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전문 간호사 진(Jeanne)은 말한다.

진찰을 받고 나서, 팔뚝 둘레가 빨간색 혹은 주황색에 해당되는 아이들은 치료식 프로그램(nutrition program)에 참여하게 된다. 간호사 진은 “아이들을 등록하고, 몸무게와 체온을 기록한 다음, ‘식욕 테스트(appetite test)’를 통해 아이가 정상적으로 먹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무게에 따라 일정량의 영양치료식을 받게 됩니다. 배분받은 영양치료식을 먹도록 한 시간을 주는데,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매우 빨리 음식을 먹어 치웁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다음 과정에서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는 아이들이 다른 잠재적인 건강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간호사는 영양실조 및 기본적인 위생에 대해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일반적인 치료 과정으로, 잠재적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항생제 5일분, 기생충 제거를 위한 구충제 1회분, 비타민 A 1회분을 알약 형태로 처방한다. “우리는 또한 어머니들에게 영양치료식(ready-to-use therapeutic food)은 건강한 형제 자매가 아니라,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만 주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키려고 합니다.” 라고 간호사 진이 말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홍역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다면 홍역 접종을 하게 된다.

아이의 어머니는 국경없는의사회 약국에서 약과 일주일치의 영양치료식을 타오게 된다. 이 때 모기장도 함께 받게 되는데, 이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로부터 보호 받는 아주 중요한 도구가 된다. 모기장과 더불어 담요 한 장과 비누 한 개도 함께 배분하고, 간호사는 어머니가 다음주 같은 날에 방문할 수 있도록 진료 예약을 해준다.

간혹 병원으로 이송되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이 식욕이 아예 없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는 뭔가 잘못됐다는 뜻이므로, 상태를 관찰하기 위해 아이들을 병원으로 이송시키고 있습니다.” 라고 진이 말한다. 또한, 중증 급성영양실조 아동에게서 합병증이 발견되었을 때 역시 병원으로 보내지게 된다. 병원에 보내진 아이들 중 먹으려는 의욕이 전혀 없거나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코위영양관(naso-gastric tube)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아동들의 진료는 영양치료식을 처방받아 집으로 향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일주일 후 미리 받은 사후 관리 카드를 지참하여 다시 치료소를 방문하는 아이들은 두 번째 진료를 받는다. 아이들의 몸무게 및, 팔뚝 둘레를 재측정 한 후, 또 다시 일주일분의 영양치료식을 처방 받는다. 아이들이 더 이상 영양실조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될 때까지 이러한 과정이 계속된다.  “평균적으로 외래 치료 기간은 30일이지만, 짧게는 3주, 길게는 8주까지 걸립니다.”라고 간호사 진이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팔뚝 둘레가 125mm를 초과하면 영양실조로부터 ‘완치’되었다고 본다.

팔뚝 둘레 측정을 통해 우리는 아동들의 근육량과 영양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때로는 다른 측정 방법이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아동의 몸무게와 키의 상관관계를 이용한 것이다. 만약 아동의 나이가 2살이 넘고 키가 85cm를 초과하는데 팔뚝 둘레가 125mm에서 134mm 사이라면 영양실조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이다 난민캠프 내 작은 병원과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서 영양실조 아동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서의 치료

국경없는의사회 의사인 카이(Kai)는 이다 캠프에서 3개월을 보냈다. 그가 일한 곳은 급성 영양실조 아동들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으로, 대부분 5세 이상에 기초 호흡기 질환, 설사, 혹은 말라리아와 같은 합병증을 앓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6일에서 7일 정도 병원에 입원한 뒤 외래 급식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카이는 많은 아이들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과정을 봐 왔지만, 유독 한 아이가 그의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3살짜리 어린 소년이었는데 그 아이의 어머니는 앞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 아이는 중증 급성영양실조로 벌써 두 번이나 입원한 경험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치료를 거부했습니다. 아이가 전혀 먹지 못했으므로 코위영양관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해야 했었는데, 어머니가 아이의 얼굴에 튜브가 끼워진 것을 만져보고는 참지 못하고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나가버렸습니다. 제 동료들이 다시 어머니를 난민 캠프에서 찾아 설득한 뒤 결국 소년과 아이의 누나를 병원으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 소년의 상태는 심각하게 악화되어 있었습니다. 아이의 온 몸이 부종으로 뒤 덮여 있었고 호흡기 감염을 앓고 있었으며 전혀 먹지 못했습니다. 치료를 하지 못했더라면 아마 그 소년은 꼼짝없이 죽었을 겁니다. 우리는 코위영양관을 다시 삽입했고 항생제도 투여했습니다.

 

그 소년은 4주간 병원에 있었고 국경없는의사회 팀의 인기를 독차지 했습니다. 7살 난 아이의 누나는 항상 동생 옆을 따라다니며 튜브로 치료용 우유를 먹였고, 먹이고 난 후에는 튜브를 씻기도 했습니다. 동생이 영양치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자, 접시를 씻어주기도 했습니다. 동생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바깥에도 데리고 나가고, 이제 막 아이들과 함께 병원에 도착한 어머니들을 돕기도 했습니다.

 

그 소년이 병원에 왔을 당시 그 아이는 먹을 기운도 없고 한번도 웃지 않았던 아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점차 말하고, 걷고, 놀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퇴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